매일신문

이재용·최태원·정의선 등 재계총수, 빈 살만과 협력강화 모색

롯데호텔서 1시간30분 차담회…친목 다지고 다양한 의견 오가
670조원 네옴시티 등 각종 프로젝트 협력 폭넓게 논의
현대중공업 정기선 사장 "미래를 같이 한번 보도록 하자고 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17일 오후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와의 티타임을 마치고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17일 오후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와의 티타임을 마치고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국내 주요 기업 총수들이 17일 방한 중인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를 만나 사우디의 초대형 신도시 프로젝트 '네옴시티'를 비롯한 경제협력 방안을 광범위하게 논의했다.

이날 오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빈 살만 왕세자와의 차담회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회장, 정기선 현대중공업그룹 사장, 이재현 CJ그룹 회장,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이해욱 DL(옛 대림)그룹 회장 등 국내 20대 그룹의 총수 8명이 참석했다.

재계에 따르면 1시간 30분 가량 이뤄진 이날 차담회에서는 총 사업비 5천억 달러(약 670조원) 규모의 네옴시티 사업을 중심으로 한 각종 협력 방안이 폭넓게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다.

환담 분위기는 화기애애했다고 재계의 한 관계자는 전했다.

그룹 총수들은 각 그룹의 주력 사업을 토대로 향후 수주 기회와 사업 협력 방안을 두루 모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용 회장은 빈 살만 왕세자와 개인적인 친분을 토대로 네옴시티 사업 수주에 적극적인 자세를 취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은 이미 삼성물산·현대건설 컨소시엄을 구성해 네옴시티 '더라인' 터널 공사를 수주했으며 지난 8일(현지시간) 첫 발파를 시작으로 공사에 돌입했다. 삼성물산은 한국전력 등과 함께 사우디 국부펀드(PIF)와 65억달러(약 8조5천억원) 규모의 그린 수소·암모니아 공장 건설 프로젝트 MOU도 맺었다.

특히 스마트시티 건설을 위해서는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신재생에너지 등 첨단 기술이 필수적인 만큼 삼성의 AI와 5G 무선통신, IoT 기술 등을 활용한 협력 방안 등이 논의됐을 것으로 보인다.

이 자리에서 수소 등 친환경 에너지 개발과 원전 관련 사업에 대해 포괄적으로 협력을 강화하자는 대화가 오갔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SK그룹은 수소를 비롯한 미래 에너지 분야에서 핵심 기술을 보유한 각국의 유수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현대차그룹도 수소 기반 모빌리티 기술과 제품 개발에 주력하고, 해외 업체와 글로벌 수소 공급망을 구축하는 등 수소 생태계 구축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상태다.

현대중공업그룹 역시 그룹 역량을 총동원해 수소 생산·운송·공급을 주도한다는 '수소 드림 2030' 로드맵을 미래 성장 동력으로 잡았다.

재계 관계자는 "이번 만남을 통해 제2의 중동 붐이 일어 우리 경제에 다시 한번 활력을 불어넣을 것을 기대하는 분위기"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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