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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 월드컵, 개막 이틀 앞두고 맥주 판매 금지…왜?

2022 카타르 월드컵 개막을 나흘 앞둔 16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FIFA 팬 페스티벌 행사장 내 부스에서 판매용 맥주가 진열돼 있다. 연합뉴스
2022 카타르 월드컵 개막을 나흘 앞둔 16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FIFA 팬 페스티벌 행사장 내 부스에서 판매용 맥주가 진열돼 있다. 연합뉴스

국제축구연맹(FIFA)이 2022 카타르 월드컵 경기장 주위에서 맥주를 팔기로 한 계획을 대회 개막을 이틀 앞두고 전격 철회했다.

FIFA는 "개최국 당국과의 논의에 따라 카타르 월드컵 경기장 주위에서 맥주 판매 지점을 제거하기로 했다. 팬 페스티벌과 다른 팬 목적지, 허가된 장소에서의 주류 판매에 집중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FIFA는 "(후원사 버드와이저의 무알코올 맥주인) '버드 제로'의 판매에는 영향이 없을 것이며, 이는 계속 경기장에서 살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당초 카타르는 월드컵 기간 중 티켓을 소지한 팬들에 한해 경기 시작 전후에 미리 정한 경기장 인근 공간에서 맥주를 즐길 수 있도록 허용했다. 경기장 안에서 경기를 보며 음주할 수는 없어도 경기 시작 전에 지정 구역에서 술을 마시고 경기장 안으로 들어갈 수는 있는 셈이었다.

종교적 이유로 음주를 금지하는 원칙에도 불구하고 주류 판매를 허용한 건 FIFA와 스폰서십 버드와이저의 계약 관계 등을 고려한 결정이다. 맥주회사 버드와이저와 FIFA는 7500만달러 규모의 후원계약을 맺고 있다.

하지만 개최국인 카타르는 버드와이저에 경기장 주위 맥주 판매 지역을 눈에 덜 띄는 곳으로 변경하라고 통보하는가 하면, FIFA 측에도 경기장 주위 맥주 판매를 금지해야 한다는 의견을 계속 개진했다.

결국 월드컵 개막을 코앞에 두고 FIFA가 방침을 바꾸면서 경기장을 찾는 팬들은 맥주를 마실 수 없게 됐다. 경기장 주위 맥주 판매가 금지되면서 도하 시내 '팬 구역'과 외국인들을 상대로 술을 파는 일부 호텔에서만 음주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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