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기업 절반, “올해 목표치 달성 어렵다”…94%는 “내년도 불황”

대구상의, 올해 실적 및 내년 전망 조사
올해 대구 경제 키워드는 경기침체, 불황, 어려움

2022년 대구 경제를 나타내는 단어. 대구상의 제공
2022년 대구 경제를 나타내는 단어. 대구상의 제공

대구 기업 절반은 올해 세웠던 목표를 달성하기 어렵다고 전망했다. 내년 지역경제 상황 또한 불황으로 내다봤다.

대구상공회의소는 지역기업 250개사가 응답한 '2022년 실적 및 2023년 전망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응답기업의 54.2%는 올해 초 세운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달성하거나 근접했다는 응답은 40.2%였다.

목표치에 미달한 가장 큰 요인은 내수시장 둔화(56.3%)였다. 과거에는 주요 애로사항으로 언급되지 않았던 원자재 수급·물류 불안(37.8%)이 지난해에 이어 부정적 요소 2순위로 지목됐다.

2023년 국내 경제상황에 대한 지역기업 전망은 어느 때보다 어두웠다.

10곳 중 9곳(93.6%)이 불황을 전망했는데, 지난해 같은 조사 때의 비율(63.3%)보다 크게 높아진 수치다. 내년에도 불황을 전망하는 이유는 금리 인상에 따른 자금 조달 어려움(79.4%)이 가장 컸다.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소비 위축(41.6%), 세계 경제 불확실성 증가(29.6%)가 뒤를 이었다.

2022년을 돌아보며 대구 경제를 '한 단어'로 표현해 달라는 질문에는 '경기침체'와 '불황', '어려움'이 가장 많이 언급됐다. 이어 '불안', '힘듦', '위축', '어두움', '진퇴양난', '풍전등화' 등이 집계돼 상위 10개 단어가 모두 부정적이었다.

올해 지역경제 최대 이슈로는 대구 부동산 시장 침체, 3고 현상(고물가, 고환율, 고금리), 민선 8기 출범이 1~3위로 꼽혔다.

추가로 진행된 설문에서 응답 기업은 올 한 해 노동 분야(4.28점)에서 규제가 가장 심각했다고 답했다. 다음으로 세제 분야(4.65점), 환경 분야(4.87점) 순으로 꼽았다. 전 분야에서 애로사항 강도가 보통(5점)을 미달(점수가 낮을수록 어려움이 큼)하는 수준이었다.

대구상의 관계자는 "올해 기업 실적은 예년과 비슷한 수준이며, 내년을 바라보는 기업 전망이 그 어느 때보다 어두워 걱정이 크다"며 "모든 경제주체가 노력해 내년에는 대구 경제를 나타내는 단어에 긍정적인 단어가 언급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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