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가 사우디아라비아 발 모래바람을 잠재웠다. 앞서 사우디에 일격을 당했던 아르헨티나도 멕시코를 제압하며 기사회생했다.
그러면서 두 팀 모두 16강 진출의 불씨를 살렸다. 물론 다른 두 팀(사우디, 멕시코)의 16강 불씨가 꺼진 것도 아니다.
혼전이다.
▶폴란드는 26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C조 조별예선 2차전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경기에서 2대0으로 승리했다.
폴란드는 점유율 축구를 구사한 사우디에 끌려가던 전반 39분 지엘리스키가 이번 대회 폴란드의 첫 골을 기록한 데 이어, 후반 37분에는 '월드 스타'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가 월드컵 데뷔골을 넣으며 이번 대회 첫 승리를 기록했다.
그러면서 1차전 멕시코와의 경기에서 0대0으로 비긴 데 이어 1승 1무를 기록했다.
사우디는 1차전에서 아르헨티나를 2대1로 꺾으며 대회 초반이기는 하지만 조 1위를 차지했으나, 폴란드에 지며 1승 1패를 기록하고는 몇 시간 뒤 조 3위로 내려앉았다.
곧장 카타르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이어진 아르헨티나 대 멕시코의 경기에서 아르헨티나가 메시의 1골 1도움 활약에 힘입어 멕시코를 2대0으로 꺾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모든 팀이 2차전까지 마친 C조 중간 순위는
1위 폴란드(1승 1무, 승점 4점, 골득실차 +2)
2위 아르헨티나(1승 1패, 승점 3점, 골득실차 +1)
3위 사우디아라비아(1승 1패, 승점 3점, 골득실차 -1)
4위 멕시코(1무 1패, 승점 1점, 골득실차 -2)
가 됐다.
▶그러면서 C조 모든 팀이 16강 후보가 됐다.
남은 경기는 폴란드 대 아르헨티나, 사우디아라비아 대 멕시코이다.
폴란드와 아르헨티나 둘 다 1차전에서 보인 부진을 2차전에서 승리로 씻어내고 기세를 올린 상황이다. 양팀 간판 공격수인 레비(레반도프스키의 별칭)와 메시 둘 다 팀의 승리를 이끈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며 자존심을 회복하고 상승세를 탄 점도 닮았다.
다만 객관적 전력은 아르헨티나가 폴란드에 우위에 있다. 물론 두 팀 모두 공동으로 경험한 사우디를 하나의 지표로 본다면, 아르헨티나를 강한 압박으로 꺾은 사우디와 그런 사우디를 힘의 축구로 누른 폴란드의 '가위 바위 보' 상성을 따져서, 오히려 폴란드의 우세도 전망할 수 있다.

역시 객관적 전력만 따지면 멕시코가 사우디아라비아에 한 수 위이다. 그러나 멕시코는 기록만 보면 지난 두 차례 조별예선 경기에서 득점을 하지 못하면서 C조 4개 팀 중 가장 답답한 공격력을 보이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특히 멕시코는 자력 16강 진출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7회 연속 16강 기록이 무색하다. 아무튼, 멕시코는 사우디에 이긴다는 가정 하에, 폴란드가 아르헨티나를 잡아주면 16강 진출이 가능하다. 폴란드와 멕시코가 '함께 재배한(기록한)' 무(무승부) 덕분에 폴란드는 조 1위, 멕시코는 조 2위로 16강에 진출하는 시나리오이다.
반대로 아르헨티나가 폴란드를 잡을 경우, 폴란드와 멕시코 둘 다 승점 4점(1승 1무 1패) 동률이 되는데, 이때 현재의 골득실차 차이(폴란드 +2, 멕시코 -2)를 뒤집을 만큼 아르헨티나는 폴란드에 되도록 대승을 거두고 멕시코 역시 사우디에 가능한 큰 점수 차로 이겨야 한다.
또한 개최국 카타르 바로 옆 나라 사우디는 사실상 이번 대회를 자국 개최 대회인마냥 관중을 동원하고, 사우디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부상 선수 치료를 위해 개인 제트기를 지원한 것을 비롯한 공식·비공식 동기 부여 등의 버프(Buff, 능력 상승 효과, 온라인 게임에서 유래한 신조어)를 누리고 있다. 이런 요소들이 잠재워졌던 모래바람을 다시 깨울 수도 있다.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홍준표, 정계은퇴 후 탈당까지…"정치 안한다, 내 역할 없어"
[매일문예광장] (詩) 그가 출장에서 돌아오는 날 / 박숙이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세 번째 대권 도전마저…홍준표 정계 은퇴 선언, 향후 행보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