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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 소규모 마을버스 사업 제동…연암서당골 마을 주민들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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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7월에 추진된 마을버스 3년 넘도록 감감무소식
조성된 인도마저 불법주정차 수두룩…차도에서 위험천만한 보행
대구 북구 연암서당골 마을버스 사업, 대구시 반대로 무산… "디젤이라서 안돼"

최근 찾은 대구 북구 연암서당골 연암공원로. 사진은 도시재생사업으로 조성된 인도가 불법주정차에 점령 당한 모습. 임재환 기자
최근 찾은 대구 북구 연암서당골 연암공원로. 사진은 도시재생사업으로 조성된 인도가 불법주정차에 점령 당한 모습. 임재환 기자

최근 찾은 대구 북구 산격동 연암서당골 연암공원로. 한눈에 봐도 경사가 가파른 이곳에는 지팡이를 든 노인들이 가쁜 숨을 내쉬며 걷고 있었다. 연암서당골은 대구시청 별관에서 구암서원이 있는 수도산으로 이어지는 마을이다. 예로부터 달성 서씨 집성촌이었고 지금도 고령의 마을 주민들이 많이 살고 있다.

마을 주민들은 3년 전에 들어오기로 한 마을버스가 아직도 들어오지 않는다며 연신 볼멘소리를 냈다. 주민 우모(86) 씨는 "오르막길이 있는 동네에 노인들이 많다는 이유로 마을버스가 들어온다고 했는데 여태 소식이 없다"며 "한번 외출하면 경사진 길을 다시 올라와야 하기 때문에 무릎 아픈 사람들이 많다. 길이 꽝꽝 어는 겨울에는 넘어지기도 한다"고 하소연했다.

대구 북구 연암서당골에 예정됐던 마을버스 투입이 지지부진하자 주민들의 아쉬움이 커지고 있다. 유일한 통행 수단인 인도마저 불법주정차에 점령당하면서 주민들은 차도에서 위험천만한 보행을 이어가고 있다.

18일 북구청에 따르면 북구 산격동 연암서당골 마을버스 투입은 지난 2019년 7월부터 추진됐다. 북구청은 도시재생사업으로 연암공원로 일대에 인도를 조성하고 25인승 마을버스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대구시가 디젤 연료를 사용하는 마을버스 도입을 반대하면서 사업은 무산됐다. 친환경 교통 정책과 부합하지 않다는 이유였다. 북구청 관계자는 "마을버스는 디젤 차량으로만 가능했기 때문에 협의가 잘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도시재생사업으로 조성된 인도가 불법주정차의 온상으로 전락한 점도 문제다. 현장에는 '주차금지' 표지판이 있었지만 차량들이 인도에 빼곡하게 올라선 상태였다. 비어있는 곳들도 수시로 차량들이 주차했다 빠져나가기를 반복하면서 주민들은 차도로 내몰린 모습이었다.

40년째 주민인 김모(79) 씨는 "사람들 다니라고 만든 인도에 차량들이 주차하고 있다. 마지못해 차도로 걷고 있지만 매일같이 뒤에서 차들이 오지는 않는지 두리번거리고 있다"며 "마을버스만 들어왔어도 비양심적으로 차를 갖다 대는 사람들은 없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북구청은 주민 의견 수렴을 통해 대구시에 재검토를 요청하겠다는 입장이다. 북구청 관계자는 "대구시에 시내버스 노선을 투입해달라고 요청하고 인도 위에 있는 차들이 갈 수 있는 공영주차장 부지도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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