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1일 밤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에서 열린 대구시 '제야의 타종식'에 구름 인파가 몰리며 3년만의 대면 행사를 실감하게 했다. 시민들은 저마다 신년맞이 소원을 빌며 희망찬 새해를 소망했다.
대구시가 달구벌 대종 타종식을 예고한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 일대는 이날 오후 8시부터 시민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가족과 연인, 반려견과 함께 행사장을 찾은 시민들은 한껏 들뜬 모습이었다. 추운 날씨에도 두꺼운 외투와 목도리, 장갑 등을 챙겨 나와 LED 조형물이 설치된 포토존에서 기념촬영을 하며 올해의 마지막을 기록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오후 10시가 되자 수용인원을 1천명으로 제한했던 행사장 무대 앞은 만원을 이뤘다. 대구시에서 준비한 계묘년(癸卯年) 토끼 머리띠 3천개와 핫팩 5천개도 오후 11시를 넘기자 모두 동이 났을 정도였다.
공평네거리~동인초등학교, 동인네거리~삼덕네거리는 오후 10시 30분부터 안전 펜스가 설치되면서 교통 통제가 이뤄졌다. 행사장 내부로 들어오지 못한 시민들은 종각네거리로 모여들더니 이내 주변 네거리로 빠르게 퍼졌다.
행사 인파가 최대 3만명까지 모일 것으로 추산했던 경찰은 도로 곳곳에 인력을 배치하고 안전 펜스로 출입구를 만들어 시민들의 안전한 이동을 도왔다. 리프트에 올라 현장을 지켜보던 안전 경찰(DJ폴리스)은 밀집으로 인한 사고를 우려해 "밀지 말고 천천히 이동해 달라. 다소 여유가 있는 경대병원 방향으로 이동을 부탁드린다"는 말을 반복했다.
타종이 이뤄지는 자정이 가까워지자 홍준표 대구시장과 이만규 대구시의회 의장을 비롯한 33명의 타종 인사가 무대 위로 올라왔다.
홍 시장은 "2023년 계묘년은 250만 대구 시민들이 힘차게 다시 일어서는 대구굴기의 원년으로 만들겠다"며 "대구 미래 50년을 향한 역사적인 도전에 시민 여러분들도 함께 해주실 거라 믿는다"고 새해 인사를 전했다.
이윽고 계묘년 시작을 알리는 종소리가 울리자 시민들은 환호성을 지르고 손뼉을 치며 새해를 맞이했다. 새해 소원을 빌며 잠시 눈을 감는 이들도 많았다.
가족과 함께 타종식에 온 직장인 신영훈(41)씨는 "3년 만에 대면으로 열리는 타종행사에 오니까 몇 년 간 힘들었던 마음을 조금 털어내는 것 같다"며 "내년엔 경제가 많이 회복됐으면 좋겠다"고 새해 소망을 말했다.
대학생 김동건(24)씨는 "지난 몇 년간 TV로만 타종식을 보다가 대면행사에 참여할 수 있어 새해가 더 기대되는 것 같다"며 "이제 졸업반이 되는데 남은 1년 준비 잘해서 성적도 잘 받고 취업도 잘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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