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고물가·고금리·고환율 등 3고(高) 여파로 지역 경제도 휘청이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 놓이자 경제 중역들이 모인 100여년 역사의 대구상공회의소 역할에 대한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새해를 맞아 4일 삼보모터스 그룹 회장이자 대구상의 회장직을 맡고 있는 이재하 회장에게 새해 인사와 경제 위기를 극복할 혜안에 대해 들어봤다.
-현재 대구경제 3고에 시달리고 있다.
▶현재 고물가·고금리·고환율 등 이른바 '3고'로 인해 글로벌 공급망 위기와 동시에 부동산 경기 침체 등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런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수출 100억불을 돌파하는 등 큰 성과를 거두었지만, 미국 금리인상 가속화가 지속되거나 글로벌 경기가 위축 될 경우에는 지역 성장세도 수출과 제조업을 중심으로 둔화 될 가능성이 있다.
대내적으로는 민간부채가 높은 상황에서 금리인상이 지속될 경우 하방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고 기업 자금조달에 차질이 발생하여 투자를 중심으로 회복세가 꺾일 위험에 놓여있다고 생각한다.
-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첫단추 군위편입으로 대구 성장가능성 어느때보다 높다.
▶대구시와 경제계의 적극적인 노력으로 군위군 대구편입 법안이 통과하면서 대구경북신공항 이전의 첫 단추가 채워졌다. 성장 기반의 범위까지 크게 확대되는 등 우리 지역의 성장 가능성은 그 어느 때보다도 높다.
계묘년에는 ▷대구경북신공항 특별법 제정과 함께 광역교통망 구축 ▷미래차·로봇·헬스케어 등 미래 신산업 육성과 신성장 동력 확보 ▷대기업 유치 및 중견기업 육성 ▷지역 특화산업 경쟁력 강화 등을 통해 우리의 미래 먹거리를 위해 함께 힘을 모아야 한다.
또한 청년들이 떠나는 도시가 아니라 돌아오는 도시가 되기 위해 청년 일자리도 많이 만들어야한다. 정주여건 개선 등 타지역과는 차별화된 우리 대구만의 정책을 마련하고 이를 지속적으로 펼쳐야 한다.
중소기업이 많은 지역 특성상 R&D를 통한 기술개발이 기업성장에 꼭 필요한데,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지역기업들이 R&D에 전념하고 미래를 위해 투자 할 수 있는 환경을 서둘러 조성해야 한다.
이러한 지역 현안들이 하나둘 현실화된다면, 위기 극복은 그리 어렵지 않다고 생각한다.
-현안인 주52시간 근무제, 중대재해처벌법 등 기업환경 개선에 대비해야 하는 것 아닌가.
▶대구상의가 지난 연말 지역기업 270여 곳을 설문조사한 결과, 연장근로시간 관리단위 개편 방안에 대해 응답기업의 86.9%가 '긍정적'으로 답했다.
특히, '제조업'에서 긍정적으로 답한 비율(90.9%)로 '비제조업(77.1%)'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 높았다. 그만큼 근로시간이 공장 가동과 연관성이 높은 제조업에서 주52시간 근무제에 대해 민감하다는 것이다.
중대재해처벌법도 근로자의 안전을 강조하는 것은 누구나 인정한다. 그러나 모호한 의무 주체와 기준, 그리고 불명확한 책임범위 때문에 대표자 처벌을 볼모로 책임만이 강조된 법이다.
최근 정부에서 기업을 옥죄고 있는 이러한 노동정책을 개편하기 위한 움직임이 있어 기대감이 어느때 보다 높다. 일선 현장에서도 최대한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준비를 해야한다.
-대외 경제 상황은 악화가 예상된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와 고물가 상황에서 주요국의 통화 긴축에 따라 글로벌 경제위기가 장기화되고 있는 등 우리 경제는 올해에도 힘들고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한시도 마음을 놓을 수 없는 긴장된 상황 속에서 우리 기업들은 R&D에 매진하는 등 대내외 환경 변화에도 끄떡없는 체력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는 항상 위기에 맞서서 희망을 꿈꾸며 성취하는 역사를 이뤄왔다. 그 중심에 바로 우리 기업인들이 있었다. 대내외 환경이 어려울수록 우리 지역은 더욱 강하게 힘을 모아 위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미래를 열어왔다.
우리 기업인 모두가 '새로운 기업가정신'으로 무장하고, '기업이 국가다'라는 자부심과 뜨거운 열정으로 최선을 다해야 한다.
-R&D가 지역 산업 특성상 주요 해법인가.
▶잘 아시다시피 대구는 대기업이 거의 없고 중소기업의 비중이 매우 높다. 그러나 중소기업 비중이 높다고 해서 경제규모가 작거나 어렵다는 말로 직결되는 것은 아니다.
중소기업 중에서도 세계에서 1등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들이 전세계적으로 많다. 중요한 것은 중소기업이 자신만의 기술을 가지고 끊임없이 연구개발해 나가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선 R&D에 투자를 해야하는데 그런 여력이 되는 중소기업들이 드물기 때문에 대부분이 위탁생산에 그치고 있어 매우 안타깝다.
그래서 저는 취임초기부터 지역기업의 R&D 지원을 강조해 왔고, 최근에는 동대구벤처벨리에 R&D 지원기관들을 집적화해 연구개발부터 제품출시까지 지원할 수 있는 대구R&BD지원센터 유치를 위해 노력해 왔었다. 지난 대선 때 대구R&BD지원센터의 기능이 포함된 대구경북경제과학진흥원의 설립 추진으로 결실을 맺기도 했다.
-'기업이 국가다', '경제발전 주역 우리 기업인'이란 말을 강조했는데.
▶공식석상에서 '기업이 국가다'라는 구호를 외친 것이 많이 회자됐다. 지금도 기회가 있을 때마다 강조를 하고 있는데, 여기에는 많은 의미가 담겨 있다. 국가발전을 위해서는 기업하기 좋은 환경이 중요하다는 메시지이자 기업과 경제는 국민생활과 직결돼 있으므로 그만큼 기업인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뜻이다.
우리 기업들이 지역경제가 힘들 때 마다 앞장서 이끌어 왔듯이 근래 세계경제의 침체, 코로나19,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정부의 힘만으로 감당할 수 없는 문제해결에 동참하는 것이야 말로 뉴노멀 시대의 기업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기업인들께서는 '경제 발전의 주역은 바로 우리 기업인이다'라는 자부심으로 다시 한번 마음을 다잡아 주시길 당부드린다.
또한 경제라는 것 자체가 어느 한쪽만 열심히 해서 좋아지는 것은 아니다. 기업뿐만 아니라 지역의 모든 경제주체들이 모두 자신감을 가지고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 한다면 올해 더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을 것이다.
-새해 덕담 한 말씀.
▶우리 경제계도 지역 경제 회복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지역민과 함께 더 나은 대구·경북 만들기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시·도민 여러분께서도 언제나 따뜻하게 지켜봐 주시고 많은 성원과 격려를 보내주시기를 바란다. 올 한해 늘 건강과 행운이 함께하고, 뜻하시는 모든 일이 성취되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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