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할부 금리 연 10%대로 치솟자…줄서서 사던 신차, 줄줄이 계약 취소

반도체 수급난 완화, 경기침체 맞물려 자동차 계약 취소 행렬
현대캐피탈의 자동차 할부 금리 1년새 2.9%→10% 급증
전기차·하이브리드차 제외 10개월 이하로 대기기간 줄어

급격한 금리 인상과 경기침체로 인해 소비자들이 줄줄이 계약을 취소하자 지난해부터 계속 늘어난 자동차 출고 대기기간이 급감했다. 연합뉴스
급격한 금리 인상과 경기침체로 인해 소비자들이 줄줄이 계약을 취소하자 지난해부터 계속 늘어난 자동차 출고 대기기간이 급감했다. 연합뉴스

자동차 신차 출고 대기 기간이 최대 1년까지 앞당겨졌지만, 대구경북에서도 소비자들의 계약취소가 이어지고 있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완화로 생산은 늘었지만, 급격한 금리 인상과 경기침체로 인해 소비자들이 줄줄이 계약을 취소하자 자동차 판매 업계에서는 판매되지 못한 차량의 재고가 쌓일 것을 우려하고 있다.

5일 자동차 판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계속 늘어난 출고 대기기간이 급감했다. 대구의 한 대리점에서는 "현재 해약률이 30%에 달해 대기기한이 점점 짧아지고 있다"며 "제네시의 GV70의 경우 지난해에는 대기기간이 30개월 이상 걸렸으나 이달부터는 11개월 만에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 모델인 싼타페 하이브리드의 경우 20개월로 가장 대기가 길었으나 현재 16개월로 감소했다. 이 밖에도 대구의 차종별 납기기한에 따르면 아반떼(9개월), 아반떼 하이브리드(20개월), 팰리세이드(6개월), 전기차 아이오닉(16개월) 등의 대기기간이 짧아졌다.

기아차 모델도 마찬가지다. 쏘렌토(10개월), 스포티지(8개월~11개월), K5(9개월~12개월), K8하이브리드(7개월) 등 인기 차종의 대기기간이 크게 줄었다.

계약 취소 행렬이 이어진 가장 큰 이유는 신차 할부 금리의 급등이다. 현대캐피탈의 자동차 할부 금리는 지난해 1월 연 2.9%에서 12월 6.1%로 증가했으나 현재 10%대까지 치솟았다. 현대 캐피탈 최저금리는 최소 10% 기준이고 36개월은 6.7%, 48개월은 6.8%, 60개월은 6.9%다. 카드사 금리 역시 지난해 초 연 1%대에서 최근 8~9%대까지 급등했다.

대부분의 캐피탈 카드사들이 이전보다 할부 진행 조건이 까다로워지고 있는 만큼 신차 계약률은 줄고 해약률만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경차부터 시작해 수개월 안에 재고가 점점 쌓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자동차 업계는 옵션이 없는 차량 부터 높은 등급 차량 까지 할인을 적용하고 있다. 장기간 대기에 여러 대의 차량을 중복 계약한 고객들도 계약 취소에 나서면서 자동차 업계는 비상사태에 돌입하고 있다.

대구의 한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쏘렌토, 카니발 같은 경우 낮은 등급에서 30~50만 원 정도 재고 할인이 들어가고 전시차의 경우에는 230~250만 원까지 할인이 들어가고 있다. 2달 전만 해도 재고 차량이 없어서 이런 할인이 없었는데 해약률이 높아지니 재고 차량이 점점 생기기 시작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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