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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글로리' 속 청송교도소 '가짜'?…주민, 청정 이미지 훼손 우려

극 중 살인자 수감된 곳이 청송교도소로 나와
청송에는 청송교도소가 없고 경북북부교도소 존재

넷플릭스
넷플릭스 '더글로리' 속 살인마 강영천. 넷플릭스 '더 글로리' 캡처 이미지

글로벌 드라마 시리즈로 인기를 끌고 있는 '더 글로리' 속 청송교도소는 10여 년 전 경북북부교도소로 명칭이 바뀌어 혼란을 자아낼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더 글로리'의 내용 중 주요 인물인 '주여정'의 아버지가 '강영천'이란 인물에게 살해되고 강영천은 청송교도소에서 수용생활을 하며 주여정에게 편지를 보낸다. 강영천이 쓴 편지봉투에 쓰인 주소가 '경북 청송군 진호우체국 사서함 4호 청송교도소 우편번호 75958'으로 나온다.

하지만 이 주소는 실제로 존재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청송에는 경북북부제1~3교도소와 경북직업훈련교도소 등 4개의 교도소가 있는데 이곳의 주소는 '경북 청송군 진보우체국 사서함 1~3, 5호'로 확인됐고 우편번호 역시 전혀 다르다.

또한 청송교도소라는 명칭은 2010년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당시 청송의 이미지가 교도소 때문에 훼손되는 걸 막기 위해 지역민이 법무부에 공식 요청을 했고 정부에서 이를 받아들여 13년째 명칭에서 청송이 빠진 경북북부교도소 등으로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더 글로리'에서 최근 다시 '청송교도소'라는 명칭이 사용되면서 지역민은 지역 이미지 훼손 등의 부작용을 우려하고 있다. 앞서 2020년 12월 서울 동부구치소 코로나19 확진 수용자가 경북북부제2교도소로 이감될 당시에도 일부 언론에서 청송교도소라는 명칭을 사용하면서 청송군이 공식 명칭을 사용해 달라 요청하기도 했다.

현재 청송은 교도소의 이미지를 벗고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국제슬로시티, 산소카페 청송정원 등 자연 친화 관광도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청송사과와 다양한 로컬푸드가 청송의 이미지를 대변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역 농민 황모(64) 씨는 "청송사과가 국내를 넘어 세계 곳곳에 수출되고 있는 상황에서 자칫 이미지가 훼손될까 크게 우려되고 있다"고 했다.

한편 11일 넷플릭스에 따르면 '더 글로리'가 공개 2주째 8천248만 시청 시간을 기록하며 넷플릭스 글로벌 TOP 10 TV(비영어) 부문 1위에 올라있다. '더 글로리'는 브라질과 캐나다, 멕시코, 프랑스, 독일, 호주 등 총 62개국에서 TOP 10 리스트에 이름이 올려져 있다.

지난 2020년 12월 28일 서울 동부구치소의 코로나 19 확진 수용자 400여 명이 경북 청송군 진보면 소재 경북북부제2교도소로 이감되는 날 오전 진보면 한 주민이 이번 이송을 막기 위해 교도소 입구 외곽 초소 앞 도로를 가로질러 누운 뒤 시위를 벌이고 있다. 매일신문DB
지난 2020년 12월 28일 서울 동부구치소의 코로나 19 확진 수용자 400여 명이 경북 청송군 진보면 소재 경북북부제2교도소로 이감되는 날 오전 진보면 한 주민이 이번 이송을 막기 위해 교도소 입구 외곽 초소 앞 도로를 가로질러 누운 뒤 시위를 벌이고 있다. 매일신문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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