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포항시의회가 내년도 예산안 심사에서 끝내 한동대학교 '글로컬대학30' 지원 예산 104억원(매일신문 지난 18일 보도)을 전액 삭감했다. 포항시가 의회 동의 없이 1천억원 지원을 확약한 '절차 무시'에 대한 문책성 조치가 현실화된 것이다.
이로써 한동대 글로컬대학 사업은 시작 1년 만에 시비 지원이 끊기는 초유의 사태를 맞았다. 당장 지자체 대응투자 불이행으로 인한 국비 감액과 사업 축소가 불가피해졌으며, 장기적으로는 사업 취소 및 국비 환수라는 최악의 시나리오까지 우려된다.
포항시의회는 19일 제327회 제2차 정례회 제2차 본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된 2026년도 예산안을 확정 의결했다.
시의회는 포항시가 제출한 내년도 예산안 3조880억원 중 243억5천852만원을 삭감해 전액 예비비로 돌렸다. 일반회계에서 240억9천252만원, 특별회계에서 2억6천600만원이 각각 칼질당했다. 논란의 핵심이었던 한동대 지원 예산 104억원도 이 삭감분에 포함돼 묶였다.
확정된 내년 포항시 예산은 올해(2025년) 본예산보다 1천980억원(6.85%) 늘어난 3조880억원 규모다.
분야별로 보면 교육 분야가 올해보다 115.3% 늘어 증가폭이 가장 컸고, 산업·중소기업 및 에너지(43.36%), 일반 공공행정(22.96%) 분야가 뒤를 이었다. 예산이 가장 많이 투입되는 곳은 사회복지 분야로, 일반회계 전체 예산의 39.1%를 차지했다.
이날 시의회는 2025년도 제3회 추가경정예산안 3조2천840억원(일반회계 2조9천124억원, 특별회계 3천716억원)과 기금운용계획변경안 등은 시가 제출한 원안 그대로 통과시켰다.
양윤제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은 "철강 경기 둔화 등 어려운 지역 경제 상황을 감안해 민생 안정과 미래 신성장 동력 확보에 중점을 두고 심사했다"며 "확정된 예산이 지역 경제 활성화의 마중물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본회의에 앞서 진행된 5분 자유발언에서는 시정 현안에 대한 시의원들의 제언이 이어졌다.
김형철 시의원은 K-스틸법 제정에 따른 철강산업 전환 로드맵 등 철저한 후속 조치를 주문했고, 안병국 시의원은 기피시설 입지 선정 갈등 해결을 위한 민관 전문가 협의체 운영을 주장했다. 또 정원석 의원은 도시 성장 잠재력 극대화를 위한 '민·관·산·학 협력 거버넌스' 구축과 제도화를 각각 제안하며 시정 발전을 위한 대책을 촉구했다.
한편 시의회는 이날 2026년 정기분 공유재산관리계획안 등 총 11건의 안건을 처리했으며, 오는 23일 각종 조례안 등을 최종 의결하고 이번 정례회 일정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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