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삼성 레전드' 이만수가 기억하는 '베트남 국민 영웅' 박항서

"박 선배, 낯선 나라 큰 발자취 후배 지도자들에 울림 줬어요"
야구 전파 소식 듣고 격려 해줘…"유소년부터 새롭게 이끌라" 조언
한양대 1년차 선후배 사이, 베트남 야구 전도나섰을 때 도움받아
박항서 감독 한국 귀국 후 휴식, 베트남과 한국 오가는 노선 평생 항공권 받아

박항서 전 베트남 대표팀 감독(왼쪽)과 이만수 헐크파운데이션 이사장. 헐크파운데이션 제공
박항서 전 베트남 대표팀 감독(왼쪽)과 이만수 헐크파운데이션 이사장. 헐크파운데이션 제공

삼성라이온즈 영구결번 포수 이만수 헐크파운데이션 이사장이 베트남 축구 영웅으로 떠오른 박항서 베트남 대표팀 감독에 대한 특별한 기억과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박항서 감독은 2022 아세안축구연맹(AFF) 미쓰비시일렉트릭컵에서 베트남을 준우승으로 이끌고 베트남 대표팀의 지휘봉을 내려놓으며 작별을 전했다.

이만수 이사장은 "박 감독은 한양대 1년 선배다. 한양대 시절 축구부에서 찬 공이 야구부로 굴러오면 뻥 차서 돌려주던 기억이 생생하다"며 "야구를 좋아했던 박 선배가 학년이 같은 김시진(전 삼성 투수) 감독과 친구로 친하게 지냈던 모습을 많이 보았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그렇게 같이 지냈던 박 선배가 베트남에서 새로 축구를 이끌어간다는 소식을 듣고 깜짝 놀랐다. 당시만해도 주위에선 큰 관심이 없었다. 하지만 그는 2017년 10월에 부임해 지난 5년여 동안 베트남 축구 역사를 새롭게 쓰며 베트남 축구의 체질 개선과 국제 경쟁력 강화를 동시에 이끈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며 "특히 어느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베트남 축구를 세계 96위 안에 넣을 수 있었던 것은 오로지 박 감독의 헌신과 노력, 그리고 선수들과 하나가 되는 단결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고 덧붙였다.

베트남과 라오스에 야구를 전도하고 있는 이 이사장은 박 감독의 스포츠 발전을 위한 조언을 새겨듣고 있다고도 했다.

이 이사장은 "박 선배는 베트남 축구 체질 개선을 위해선 유소년부터 연령별 대표팀까지 체계적으로 새롭게 이끌어가야 한다며 늘 이야기했다. 축구에만 국한 된 것이 아니라 야구에도 똑같이 적용이 되어야 한다며 강하게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이어 "베트남에서 야구를 처음 전파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도 '필요한 부분이 있으면 말해달라'며 많이 격려해줬다. 베트남 안에서 야구를 전파하고 활성화하는데 큰 힘을 얻게 됐다"며 "낯선 나라에서 훌륭한 업적을 남긴 박 선배의 발자취가 후임 스포츠 지도자들에게도 큰 울림을 줬다"고 했다.

한편, 베트남 국영 항공사인 베트남항공은 박 감독에게 예우하는 의미로 한국-베트남 노선 평생 이용권을 선물했다. 베트남항공은 17일 페이스북을 통해 한국과 베트남을 오가는 항공편의 비즈니스 좌석을 평생 이용할 수 있는 티켓을 박 감독 부부에게 전달했다고 밝혔다.

현재 한국으로 귀국해 휴식을 취하고 있는 박 감독은 "어떤 곳에서 어떤 일을 할지 고민해보겠다"며 "분명한 건 축구와 관련된 일을 할 것이다. 먼저 베트남에서 유소년 축구와 관련된 제안들이 오고 있어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