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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배 지구'에 사립학교 옮기나…시교육청·법인 내달 이전 논의

달서구청, 월성7지구지역주택조합 해제 신청 최종 반려
대구 한 사립법인 월배지구로 중·고교 이전 검토 중

31일 대구 달서구 월성동에서 바라본 가칭 월배1고 부지가 공터로 방치돼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31일 대구 달서구 월성동에서 바라본 가칭 월배1고 부지가 공터로 방치돼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대구 달서구청이 20년 넘게 방치되고 있는 가칭 '월배1고' 부지를 유지하기로 하면서 그동안 거론됐던 사립학교 이전설(매일신문 1월 17일)이 현실화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앞서 학교 신설 계획은 없다고 밝힌 교육당국도 사립 학교법인과의 이전 논의에 대해서는 부인하지 않았다.

달서구청은 월성7지구지역주택조합이 신청한 월배1고 학교용지 해제 신청을 반려했다고 31일 밝혔다. 월배1고 부지 소유주 등으로 구성된 조합은 내년 10월로 예정된 학교용지 지정해제에 앞서 해당 부지에 대한 민간 개발 등 재산권 행사를 위해 해제 신청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

달서구청 관계자는 "아직 지정해제까지 시간이 남아있기도 하고, 당초 계획대로 학교를 설립하는 것이 목표"라며 "대구시 교육청의 의견 등을 종합적으로 수렴해 해제 신청을 받아들이지 않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매일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중·고교를 운영하는 대구 한 사립학교 법인은 지난해 12월부터 월배3중, 월배1고, 월배2중 등 월배지구 학교용지에 학교를 이전하는 방안을 시 교육청과 협의하고 있다. 이전 계획은 조만간 해당 법인 이사회가 어느 부지로 옮길지 결정한 뒤 본격적으로 추진될 전망이다.

학교 이전은 해당 법인이 위치변경 계획서를 시 교육청에 제출하면 시 교육청이 학생 배치 여건과 시설 여건, 시설 적정성, 재원 마련 방안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결정된다. 시 교육청 관계자는 "아무래도 학생 배치 여건을 승인 심사 때 가장 중요하게 고려할 수밖에 없다"며 "신청을 받고 승인 여부를 판단하는데 그렇게 긴 시간이 걸릴 것 같지는 않다"고 내다봤다.

이에 대해 이 법인 관계자는 "현재는 이전을 타진만 하는 정도고 결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며 "중학교와 고등학교를 동시에 옮길지, 아니면 하나만 옮길지, 부지 3곳 중 어디로 옮길지 등 아무것도 정해진 게 없다"고 말했다.

월배지구 학교용지 3곳은 지난 2004년 월배 신도시 조성 당시 학생 수 증가가 예상되자 구청과 시 교육청이 협의해 학교용지로 지정됐다. 그러나 지금까지 학교 설립이 지연되며 20년 가까이 빈 땅으로 방치되고 있다. 내년 10월까지 학교 설립이 결정되지 않으면 용지 지정이 해제돼 인근 주민들의 학교 설립 요구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그동안 대구에서는 여러 차례 학교 재배치 사례가 있었다. 남구에 있던 사립학교 심인중·심인고는 지난 2021년 3월 다사지역 개발에 따른 학생 균형 배치를 위해 남구에서 달성군으로 옮겼다.

경서중은 2019년 달성군 옥포읍 강림리에서 교항리로 이전했고, 포산중은 2016년 달성군 현풍면에서 유가읍으로 옮겼다. 오는 2025년에는 정동고가 동구 용계동에서 혁신도시로 이전할 예정이다.

대구 달서구 대천동 일대에서 바라본 가칭 월배3중 부지의 모습. 매일신문 DB
대구 달서구 대천동 일대에서 바라본 가칭 월배3중 부지의 모습. 매일신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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