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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명랑하고 씩씩…죽음 안 믿겨" 가혹행위 호소, 공군 신병 장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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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대 내 괴롭힘' 신병 사망사고…유족들 원인 밝혀 달라 촉구
휴대전화 포렌식 검사 기대…공군도 생활 전반 조사 착수

A 일병 장례식장에 추모 화환이 놓여있다. 김주원 기자
A 일병 장례식장에 추모 화환이 놓여있다. 김주원 기자

부대 내 괴롭힘을 호소하며 극단적 선택을 한 대구 한 공군 부대 소속 신병의 빈소가 동구 한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유족들이 정확한 사망 원인을 밝혀달라고 촉구하는 가운데 공군도 부대 생활 전반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9일 오전 11시쯤 찾은 A(21) 일병의 장례식에는 A 일병을 추모하기 위한 추모객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았다. A 일병의 영정사진에 헌화한 지인은 그의 죽음이 믿기지 않는다는 듯 망연자실한 표정을 지었다. 가족과 지인들은 A 일병이 씩씩하고 명랑한 성격이었다며 군 생활을 특별히 어려워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A 일병은 신병 위로 휴가 복귀일인 지난 6일 가족에게 "부대원들이 괴롭혀서 힘들다"라는 말을 남기고 집을 나선 후 연락이 두절됐다. 그는 이튿날 오전 8시 48분쯤 중구 한 아파트 중앙 현관 지붕에서 숨진 채 경비원에게 발견됐다. A 일병이 팔공산 인근 한 공군 부대로 전입한 지 약 20일 만이다.

가족에 따르면 A 일병은 150명 가운데 7등으로 훈련소를 수료할 정도로 군 생활에 열의를 보였다. 고향인 대구에서 근무할 수 있는 병과를 지원한 A 일병은 훈련소에서 나와 자대 배치를 받고 부대로 이동하는 와중에도 밝은 모습으로 친구들과 연락했다.

A 일병이 훈련소에 있을 때 자주 연락했다는 친구 B씨는 "당시 어떤 병과가 더 괜찮은지 등을 놓고 이야기를 많이 했었다"며 "열심히 잘해보려고 노력한 친구였기 때문에 적어도 훈련소에 있을 때까지는 군대에 적응하지 못하겠다는 생각은 한 적이 없다"고 전했다.

A 일병의 유가족은 그가 평소 메모하는 습관이 있었다며 휴대전화 포렌식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A 일병의 부친은 "꼭 구타가 아니더라도 언어폭력 등의 가혹행위가 있었다면 아들이 휴대전화 메모장에 해당 내용을 적어뒀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현재 기댈 곳은 포렌식 결과뿐"이라고 말했다.

공군도 A 일병의 부대 생활 전반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공군 관계자는 "부대에서 A 일병의 메모나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며 "A 일병이 자대 배치를 받은 후 생활한 내용에 관해서 규정과 절차에 따라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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