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美 "핵 쓰면 北정권 종말"…北 "연합훈련, 선전포고로 간주"

北 '핵우산' 연습날 미사일 발사
북 "연합훈련 중단하라" 엄포…美 "맞춤화된 핵전력 지속"
한미 핵잠수함기지 첫 방문

한미 대표단이 23일(현지시간) 미 해군 SSBN 웨스트버지니아함을 방문해 내부에서 핵잠수함 관계자로부터 브리핑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한미 대표단이 23일(현지시간) 미 해군 SSBN 웨스트버지니아함을 방문해 내부에서 핵잠수함 관계자로부터 브리핑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은 23일 새벽 함경북도 김책시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전략순항미사일 '화살-2'형 발사훈련을 했다고 24일 밝혔다.

북한의 전략순항미사일 발사 동향은 한미 정찰 감시 자산에 포착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중앙통신은 "발사된 4기(발)의 전략순항미사일이 동해에 설정된 2천㎞ 계선의 거리를 모의한 타원 및 '8' 자형 비행 궤도를 1만208s(2시간 50분 8초)∼1만224s(2시간 50분 24초)간 비행해 표적을 명중 타격했다"고 전했다.

이어 통신은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가 발사훈련 결과에 "커다란 만족을 표시했다"면서 "적대 세력들에 대한 치명적인 핵 반격 능력을 백방으로 강화해 나가고 있는 공화국 핵 전투무력의 임전 태세가 다시 한번 뚜렷이 과시됐다"고 밝혔다.

북한의 전략순항미사일 발사훈련은 한미 확장억제수단 운용 연습(DSCTTX)에 대한 반발로 분석된다. 이날 북한은 한미 연합훈련 중단을 강력히 촉구하는 담화를 내놓기도 했다.

권정근 북한 외무성 미국 담당 국장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우리의 거듭되는 항의와 경고에도 미국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에 대한 적대적이며 도발적인 관행을 계속 이어가다가는 우리 국가에 대한 선전포고로 간주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미국은 북한이 핵을 사용할 경우 정권 종말을 초래할 것이라고 강력히 경고하고 맞춤화된 핵 전력을 지속해서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미 국방부는 23일 미 국방부 청사(펜타곤)에서 제8차 확장억제수단 운용 연습을 개최하고 24일 그 결과를 공동발표했다.

한미는 북한의 핵과 미사일 능력 고도화 추세를 반영, 북한의 핵 사용 시나리오를 상정해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기 위한 억제및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미측은 핵 태세 검토 보고서에서 밝힌 바와 같이 북한이 미국이나 동맹 및 우방에 대해 핵을 사용한다면 그 위력과 상관없이 용납할 수 없으며 이는 북한 정권의 종말을 초래할 것이라고 재차 경고했다.

이는 북한이 저위력 전술핵으로 남한을 타격한다면 미국이 제한적인 보복만 가할 것이란 한미 일각의 우려를 불식시키려는 의지로 풀이된다.

미국 측은 역내 핵 갈등을 억제하기 위해 전진 배치할 수 있는 전략폭격기, 이중목적 항공기(DCA), 핵무기 등 맞춤화된 유연한 핵전력을 지속 전개할 계획이다.

국내에서 지속해서 제기되는 전술핵 배치가 아니라 핵무기를 탑재한 항공기를 수시로 전개하는 '유연한 핵전력'으로 확장 억제 능력을 보장하겠다는 의도다.

이와 함께 한미 대표단은 23일 조지아주 킹스베이 기지를 방문해 미국의 핵추진잠수함 훈련시설을 돌아봤다.

한미가 핵잠수함 훈련기지를 공동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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