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2일 "국가의 품격은 누구를 기억하느냐에 달려있다. 대한민국의 부름에 응답한 분들을 정부는 어떤 경우에도 잊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가진 국가보훈부 승격 및 재외동포청 신설 서명식에서 "우리가 누리고 있는 눈부신 번영은 호국영웅들이 목숨 걸고 자유를 수호한 결과"라며 "국가보훈부의 가장 중요한 임무는 국가를 위해 희생하고 헌신한 분들이 존중받고 예우받는 보훈 문화의 확산"이라고 밝혔다.
이어 "정부는 호국영웅들을 한 치의 소홀함 없이 책임 있게 예우할 것"이라며 "호국영웅들께서 온몸으로 지켰던 자유의 정신을 더욱 소중하게 지켜나가겠다"고 약속했다.
국가보훈부 승격은 전신인 군사원호청이 1961년 신설된 이후 62년 만이다. 국가를 위해 희생한 사람들에 대한 예우 차원에서 '부'로 승격했다는 게 대통령실의 설명이다.
이날 국가보훈부 승격 및 재외동포청 신설을 내용으로 하는 '정부조직법' 공포안에 대한 공개 서명식은 정부 출범 후 9개월 만에 이뤄진 첫 개편으로, 통상의 전자결재 방식이 아닌 대통령 직접 서명으로 진행됐다.
대통령실은 "대통령이 부처 신설 관련 법안에 직접 서명하는 행사는 이번이 처음"이라며 "이 역시 국가를 위해 헌신한 제복 공무원들을 제대로 예우해야 한다는 윤 대통령의 생각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재외동포청 신설은 윤 대통령이 지난 대선 과정과 해외 순방 때마다 약속한 것으로, 재외동포들이 체감할 수 있도록 지역별, 분야별 맞춤형 동포 정책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한편, 이날 서명식엔 호국영웅, 가족, 관계자 등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국가보훈부 및 재외동포청과 관련된 상징 인사가 초청돼 의미를 더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1965년 수류탄 투척 훈련 중 이등병이 잘못 흘린 수류탄을 몸으로 막은 고 강재구 소령의 배우자(온영순)와 아들(강병훈), 1968년 1.21 사태 때 북한 무장공비의 청와대 습격을 저지하다 전사한 고 최규식 경무관의 아들(최민석)과 손녀(최현정)를 비롯해 2002년 제2연평해전 및 2010년 천암함 피격사건 전사자 가족 등 25명이 국가보훈부 상징 초청 인사로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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