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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토·무쫄… '뼈말라'(뼈 보이는 몸매) 되려는 10대 소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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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들 극단적 체중 감량
38kg인데도 더 날씬해 보이려 먹고 토하고 무작정 쫄쫄 굶어
신체적·정신적 건강까지 위협
거식증 추구 '프로아나' 다이어트 한 방식으로 정착하는 점 우려
섭식 장애 환자 중 10~20대 여성 환자 3명 중 1명

클립아트코리아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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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쁘지 않으면 가치가 없어요. 저는 동생처럼 공부를 잘 하는 것도 아니니까 살을 빼서 예쁘기라도 해야 돼요."

올해 고등학교 3학년에 올라간 A양. A양은 지난해 무용을 배우는 학교 후배가 날씬한 것이 몹시 부러웠다. 자신도 마른 몸매가 되기 위해 지난 한 달간 물도 제대로 안 마실 정도로 무작정 굶었다.

키 169cm인 A양은 38kg까지 살을 뺐다. 피골이 상접해 부모님에게 이끌려 병원까지 다니고 있지만, A양은 자신이 여전히 뚱뚱하다고 생각한다. 약을 먹기 위해 물을 마셨는데 혹시 이것 때문에 체중이 늘었을까 봐 화장실로 달려가 소변을 보고, 그래도 불안해 1시간 간격으로 체중을 잰다.

최근 청소년과 젊은층을 중심으로 극도로 마른 몸을 선호하는 분위기가 확산하면서, 극단적인 체중 감량을 시도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먹토'(먹고 토하기), '무쫄'(무식하게 쫄쫄 굶기) 등 혹독한 감량 방식이 일종의 유행처럼 번지면서, 이들의 신체·정신적 건강이 위협받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식사장애(질병코드 F50, 신경성 식욕부진·신경성 폭식증 포함)로 진료를 받은 환자 수는 ▷2019년 2만3천998명 ▷2020년 2만5천655명 ▷2021년 3만1천79명 ▷2022년 1~6월 1만6천753명으로 대체로 증가하는 추세다.

이 기간 대구에서 식사장애로 진료를 받은 환자 수는 ▷2019년 1천409명 ▷2020년 1천355명 ▷2021년 1천492명 ▷2022년(1~6월) 804명으로 지난해 상반기는 전년도의 절반 이상을 이미 넘은 상황이다.

식사장애는 외모에 신경을 많이 쓰는 경향이 있는 10~20대와 여성에게 집중적으로 나타나는 점이 특징이다.

심평원에 따르면 식사장애 환자 중 여성 환자의 비중은 2020년 85.9%, 2021년 86.2%, 지난해(1~6월) 85.5%로 10명 중 8명 이상이 여성으로 나타났다.

또한 10~20대이면서 여성 환자가 전체 환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9년 32.9% 2020년 34%, 2021년 34.9%, 2022년 33.6%로 3명 중 1명꼴이었다.

더욱 우려스러운 것은 최근 SNS 등을 중심으로 거식증을 추구하는 이른바 '프로아나'가 다이어트의 한 방식으로 자리를 잡고 있는 점이다. '프로아나'는 '찬성'을 뜻하는 프로(pro)와 거식증을 뜻하는 아노렉시아(anorexia)가 합쳐진 말로, 거식증 치료를 거부하는 이들을 뜻한다.

전문가들은 정체성이 제대로 정립되지 않은 청소년기부터 외모가 부각되는 SNS 등을 지속적으로 접하면서, 신체에 대한 왜곡된 가치관을 가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서완석 영남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SNS는 어떤 한 사람의 일부분을 부각해서 보여주는데, 가장 잘 드러나는 부분이 바로 몸매나 외모다. 자신의 마른 몸매를 SNS에 올리고 이에 대해 인정을 받는 과정이 반복되면 굶는 행위 자체에 중독이 된다"며 "치료를 안 받고 방치하면 사망률이 굉장히 높은 신경성 식욕부진증으로 악화할 수 있고, 살을 빼는 데 집착해 사람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는 정서적인 문제도 겪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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