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개발공사가 경북지역의 인구 감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국 지방공사 최초로 '청년 레지던스 플랫폼' 사업을 추진한다.
경북도 등에 따르면 지난해 경북 인구는 전년 대비 2만7천여 명이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경북은 행정안전부가 지정한 인구감소지역이 16곳으로 전국에서 전남과 함께 그 수가 가장 많은 지자체다.
특히 청년 인구도 2021년 12월 말 기준 66만 명이며, 감소추세가 이어진다면 2037년 청년 인구는 47만 명으로 전망되고 있다. 청년 인구 감소는 출생률과도 연결되기에 인구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평가된다.
경북개발공사가 추진하는 청년 레지던스는 도시와 농촌, 청년과 지역을 연결하는 플랫폼으로 청년들이 경북을 새롭게 알아가고, 지역에서 자리 잡을 수 있는 전진기지와 같은 역할을 수행할 전망이다. 일자리와 교육, 주거 등이 결합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장기적으로 타 도시의 청년들이 경북을 찾게 한다는 것이 주된 목표다.

◆청도에서 첫 출발 '지음 1호'
청년 레지던스 플랫폼은 일자리 확보가 가장 중요한 사안이다. 이를 위해 지역 내 산업단지, 청년창업센터 등과 일자리를 연계하고, 이주한 청년들에게 주거와 그 외 정주 여건을 조성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경북의 청년 레지던스 플랫폼 첫 번째 사례는 '지음 1호'다. 지음이라는 말은 '삶을 아름답게'라는 뜻의 순 우리말로, 경북에서 살게 될 청년들이 아름다운 삶을 누릴 수 있는 주택을 짓겠다는 목표에서 명명됐다. 오는 2024년부터 본격 추진되는 지음 1호는 경북개발공사가 청도군과 협의를 통해 청도지역의 도심지 내 초등학교 인근에 조성될 것으로 보인다.
해당 시설은 30가구 규모로 경북개발공사는 장기 임대주택형태로 공급하고, 청도군은 1~2주씩 지역을 체험할 수 있는 단기 임대형 시설을 조성한다.
이곳에서는 향후 설립될 청도군 인재양성원과 연계해 교육 특화 플랫폼으로 구상할 계획이다. 또 경북도의 정책사업인 메타버스 기술을 적용해 수도권이나 대도시의 교육과정을 수강할 수 있는 '온(溫)택트 교육시설'을 도입한다는 계획도 세우고 있다.
주택은 중심 생활권과 가까운 대상지를 선정하고 있기 때문에 타 지역에서 청도를 찾거나 지역 내 청년들이 입주하더라도 생활 여건이 좋을 것으로 예상된다. 게다가 인근 시세 대비 30~50%의 저렴한 임대료로 공급해 입주민의 만족도를 높일 계획이다.

◆민·관·공 거버넌스 운영
경북개발공사는 청년 레지던스 플랫폼 추진을 위해 경북도와 사회적 기업 등 민간단체와 지자체(관공서), 공기업이 협업을 통해 사업을 추진한다.
청년 레지던스 플랫폼 사업은 주거와 커뮤니티시설 등 하드웨어(H/W)와 다양한 행정지원, 서비스를 제공하는 소프트웨어(S/W)가 통합 제공되는 개념이라 다양한 주체들의 도움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경북도와 지자체에서는 행정지원, 국·공유지 제공, 국비·지방비 지원의 역할을 하며, 유관기관인 교육청, 농업센터 등은 지원사업을 발굴 또는 기존사업과 연계한다. 경북개발공사는 사업계획 수립과 총괄 역할을 하며 매입임대주택사업을 추진한다. 사회적 기업 등 민간단체는 청년 모집 프로그램 운영, 귀농·창업지원, 기존 주민과의 공동체 교육 등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현재 경북개발공사와 협의 중인 청도군 청년 레지던스 플랫폼 '지음 1호'의 경우 경북시민재단에서 소프트웨어 부문을 도맡아 계획하고 있다.
또한 청년 레지던스 플랫폼 사업은 지방소멸대응기금, 지역개발 공모사업, 농촌협약 등 다양한 농촌 및 인구감소지역 대상 공모사업을 활용할 수 있어 재원 지원을 받을 수 있음은 물론 다양한 형식의 사업 구상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2주일 살아보기, 마을축제도 운영
청년 레지던스 플랫폼의 장점은 타 지역 혹은 경북에 사는 청년들이 우리 지역을 제대로 알 수 있도록 짧은 기간 직접 살아보고 체험해볼 수 있다는 데 있다.
경북개발공사가 제공하는 청년 레지던스는 지역으로 이주 또는 일정 기간 살아보기를 희망하는 분들을 대상으로 지역에 대한 이해를 돕고, 지역에서 더불어 살아가는 데 필요한 삶의 방식과 일, 놀이를 경험해 볼 수 있는 캠프 프로그램을 운영할 전망이다. 또 짧은 기간 농촌에서 지내면서 지역과 관계 맺기를 희망하는 청년 세대를 대상으로 1~2주일 단위로 공동체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지역과 청년을 주제로 전문가 및 관련 분야 활동가들의 만남과 교류를 통해 정책·사례를 공유하고 네트워크도 형성하고, 마을 주민들이 쉽고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커뮤니티 소통 공간을 운영해 지역에 대한 청년들의 애착심도 키울 전망이다.
마을 커뮤니티 구성원들 간의 화합과 세대 간의 소통 활성화를 위해 주민들과 함께 작은 마을문화축제를 만들 예정이다. 아울러 가장 중요한 일자리 제공을 위해 여러 분야의 생활 전문가를 초청해 지역살이에 필요한 다양한 기술을 배우고 나눌 수 있도록 한다.
이러한 모든 활동들은 사진과 영상 등으로 담아 기록물로 제작해 공유함으로써 홍보자료 역할도 할 전망이다.
이재혁 경북개발공사 사장은 "공사는 지방소멸의 본격적 대응을 위해 지방소멸대응지원센터를 신설했고, 공공주택 브랜드 '온단채'를 런칭했다"며 "청년 레지던스 플랫폼 사업을 시작으로 다양한 지방소멸 대응사업을 추진해 경북지역 도시·농촌의 미래공간 조성을 위한 공익적 역할에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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