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더불어민주당 갑작스런 국가안보실장 교체에 대통령실 향해 총공세 나서

'권력 암투설’, ‘영부인 인사 개입설’, ‘검찰식 경질인사설’ 등 의혹 제기하며 확전 시도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정책위의장이 3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은 박홍근 원내대표.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정책위의장이 3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은 박홍근 원내대표.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은 한미정상회담을 한 달도 남겨 놓지 않은 시점에 우리 정부의 외교안보컨트롤타워 수장이 교체된 데 대해 30일 심각한 우려를 표시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전날인 29일 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의 사의를 수용하고 조태용 주미대사를 후임으로 임명했다. 한미정상은 내달 26일 미국 워싱턴에서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한국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은 이명박 전 대통령 이후 12년 만이다.

민주당은 갑작스러운 인사를 두고 '권력 암투설', '영부인 인사 개입설', '검찰식 경질인사설', '대미소통채널 마비 가능성' 등을 언급하며 대통령실을 향해 총공세를 퍼부었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30일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김 실장이 그동안 열거할 수 없는 외교 참사에도 끄떡없더니 석연치 않은 이유로 갑자기 경질된 게 이상하다"며 "증폭되는 국민 우려를 불식하기 위해서라도 윤 대통령은 명백한 이유를 설명하라"고 압박했다.

이어 박 원내대표는 "다음 달 있을 (윤 대통령의) 방미를 앞두고 밤새워 전략을 짜도 모자랄 대통령실이 대책은 고사하고 온갖 풍문의 진원지가 되고 있다"면서 "언제부터 대한민국 국가안보실이 이처럼 허접한 곳 됐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우상호 전 원내대표 역시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김 실장 사퇴는) 김태효 1차장과의 알력 다툼 때문이라는 게 정설"이라며 "블랙핑크와 레이디 가가 (합동공연 보고 누락) 때문에 한 나라의 안보실장을 교체했다면 이는 전 세계의 웃음거리이자 국민을 우롱하는 얘기""고 꼬집었다.

안민석 의원은 야권 일각에서 나오는 '김건희 여사 배후설'을 언급하며 "만약 그게 사실이라면 김 여사의 독단적인 판단이었을까. 그 배후에 또 다른 힘이 작용하지 않았겠느냐는 생각이 든다"며 "대통령실의 성실하고 진솔한 해명이 필요하다"고 직격탄을 날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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