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밝은 눈 클리닉] 봄철 주의해야 하는 알러지성 결막염

꽃가루, 집먼지진드기, 동물 털 등이 대표 원인
안대 되도록 착용 않아야…항히스타민제 복용 중 음주 삼가야

장재호 아이케어안과 원장
장재호 아이케어안과 원장

해마다 봄철이 되면 별다른 이유 없이 눈에 이물감이 있거나 충혈이 되어 안과 병원을 찾는 이들이 많다. 특히 4~5월은 황사와 꽃가루, 미세먼지 등 다양한 환경적 요인으로 발생하는 알러지성 결막염 환자가 증가한다.

알러지성 결막염은 눈과 눈꺼풀의 안쪽 면을 둘러싸는 결막에 알러지로 인해 염증이 생긴 상태를 말한다. 알러지 질환은 보통 사람에게는 아무런 문제를 일으키지 않지만, 특정 사람에게 비염, 천식, 가려움 같은 이상 반응을 일으킨다. 대표적인 원인으로는 꽃가루, 집먼지진드기, 동물의 털 등이 있다. 알러지성 결막염의 증상은 눈이 가렵고, 분비물이 많아지고, 결막이 부어 물집처럼 보이는 결막 부종이 생길 수가 있다. 치료로는 얼음찜질로 가려움이나 부종을 줄여주고, 눈을 비비거나 만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그리고 항히스타민과 비만세포 안정제 성분의 안약을 점안하거나, 인공눈액을 자주 점안해 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알러지성 결막염은 알러지를 유발하는 물질이 있는 한 계속 나타나기 때문에 알러지 유발 물질에 노출되는 것을 피하도록 하는 것이 예방의 기본이다. 따라서 알러지 유발 물질 중에서도 특히 동물의 비듬이나 먼지, 집먼지진드기 등이 대표적이므로 침대에 비닐 커버를 씌우고 양탄자는 치우고, 침구를 자주 햇볕에 말리고 털어주는 것이 좋다.

또한 집안에 애완동물을 두지 않는 것이 좋다. 공기로 전달되는 꽃가루가 원인인 경우에는 꽃가루가 날리는 시기에는 되도록 외출을 삼가고, 가능한 창문은 닫아놓으며, 외출 후에는 샤워를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특히, 손은 깨끗이 자주 씻고, 눈은 되도록 만지지 않는 것이 좋다. 집안의 습도는 되도록 50% 이하로 유지하고 살균, 표백제를 사용하여 집안에 곰팡이 성장을 최소화하는 것이 좋다. 충혈이나 부종 때문에 약국에서 안대를 사서 착용하는 경우가 있는데, 안대를 자주 갈아주지 않을 경우 안대 안쪽 면의 거즈가 눈물 및 분비물에 오염이 되어 2차적인 세균 감염의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되도록이면 안대는 착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그리고 항히스타민제를 경구약으로 복용하고 있는 경우에 술을 마시게 되면 항히스타민제의 중추신경 억제 효과를 증폭시켜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음주는 피해야 한다. 알러지성 결막염은 전염성 질환은 아니므로, 수영장을 이용하는데 특별한 제한을 두지는 않지만, 수영장 물속의 소독제 성분이 눈에 들어가면 알러지성 결막염의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물안경을 반드시 착용해 눈에 직접적으로 물이 들어가지 않도록 최대한 주의하는 것이 좋다.

알러지성 결막염이 유행하는 봄철에는 아데노바이러스에 의해서 발생하는 유행성 결막염도 같이 유행을 한다. 날이 따뜻해지면서 바이러스의 생존력 및 번식력이 활발해지고, 사람 간 왕래가 늘면서 전염이 되는 경우가 많다. 유행성결막염은 알러지성 결막염과 증상이 비슷하지만, 심한 경우 각막 혼탁이 생겨 시력저하가 발생할 수 있어 안과 전문의에게 정확한 진단을 받아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장재호 대구 아이케어안과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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