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9일 10대 학생이 대구 응급실을 떠돌다 숨진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지난 5년간 심근경색과 뇌졸중, 외상을 포함한 중증 응급환자의 절반이 적정 시간 내에 응급실에 도착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최혜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8∼2022년 전국 권역·지역응급의료센터 응급실을 찾은 중증 응급환자 145만 명 중 71만 명(49.1%)이 적정 시간 내에 도착하지 못했다.
이 기간 적정 시간 내에 응급실에 도착하지 못한 환자들의 비율은 2018년 47.2%에서 지난해(잠정치) 52.1%로 5년 새 5% 포인트(p) 정도 늘었다.
질환별 적정 시간은 심근경색은 발병 후 2시간 이내, 출혈성·허혈성 뇌졸중은 3시간 이내, 중증 외상은 1시간 이내로 봤다.
같은 기간 중증 외상환자의 적정 시간 내 응급실 미도착률 증가폭이 가장 급격하게 늘었다. 2018년 48.5%였던 중증 외상환자 적정 시간 내 응급실 미도착률은 지난해 56.5%로 8% 포인트 증가했다.
지난해 중증 외상환자 16만6천247명 중 9만3천859명이 1시간을 넘겨 응급실에 도착한 것이다.
이 기간 적정 시간 내 응급실 미도착률은 ▷심근경색 환자는 51.8%에서 52.3% ▷출혈성 뇌졸중 환자 31.5%에서 33.2% ▷허혈성 뇌졸중 환자 47.6%에서 48.5% 등으로 각각 증가했다.
최 의원은 "최근 추락 사고 발생 이후 2시간 이상 응급실을 찾지 못해 결국 10대 응급환자가 사망한 이른바 '응급실 뺑뺑이' 사건으로 온 국민이 대한민국 응급의료체계를 우려하고 있다"며 "그동안 정부는 응급의료에 재정 지원을 쏟아가며 골든타임을 지키기 위해 노력해 왔지만, 응급실에 제시간에 도착하지 못한 환자는 오히려 증가하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난달 보건복지부는 제4차 응급의료 기본계획을 통해 '응급의료서비스의 재도약으로 전국 어디서나 최종 치료까지 책임지겠다'고 발표했었다"며 "중증 응급환자가 적정 시간 내에 응급실에 도착할 수 있도록 실효성 있는 대안을 마련해 조속히 시행하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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