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최근 5년간 산불진화헬기 야간출동 단 2건…이만희 "야간진화 대응력 높여야"

국내 야간진화 가능한 헬기는 수리온 1대뿐
미국산 초대형헬기 4대 있지만 야간진화 운영 사례 전무

이만희 국민의힘 의원(영천·청도)
이만희 국민의힘 의원(영천·청도)

최근 5년간 산불 진화에 투입된 헬기 중 야간에 작업을 한 경우가 단 2건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불 발생 건수가 크게 늘어나는 현실을 고려할 때 야간산불 진화 대응력을 높이는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2일 이만희 국민의힘 의원(행정안전위원회, 영천청도)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총 2천874건의 산불이 발생해 3만2천632㏊의 산림을 태웠다. 이는 축구장 4만4천703개, 서울시 면적의 절반(53.8%)에 해당한다.

산불 발생 빈도도 늘고 있다. 올해 3월까지 산불은 총 349건 발생했는대 역대 최대 산불이 발생했던 지난해 동기간 발생건수인 313건을 넘어섰다. 산불진화 주무부처인 산림청 진화 헬기 출동 또한 2018년 677건에서 지난해 929건으로 37.2% 증가했다.

문제는 이 가운데 헬기의 야간산불진화 출동건수가 단 2건에 그친다는 점이다. 해가 떠 있을 때 진화하지 못하면 밤사이 확산하는 산불 대응에 헬기를 활용하지 못한 채 지켜만 보고 있다는 얘기다.

이는 산림청 보유 헬기 48대 중 야간진화 투입이 가능한 헬기가 국내산 수리온 헬기 1대뿐인 현실의 결과다.

S-64 초대형 헬기. 출처 산림청 홈페이지
S-64 초대형 헬기. 출처 산림청 홈페이지

문재인 정부시절 수리온 헬기 외 미국산 초대형 헬기(S-64) 4대를 도입했지만, 국내·외 야간산불 진화 운영 사례가 없다. S-64 4대에는 계기운항에 필요한 계기장치는 장착돼 있으나 비행 메뉴얼에는 계기비행을 금지하고 있다.

산림청은 S-64 4대 도입에 8천563만 달러(현재 환율 적용 시 약 1천128억원)를 들였다. 막대한 예산을 투입한 만큼 야간활용도 가능한 헬기를 도입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다.

이 의원에 따르면 해당 기종 도입과 관련 산림청은 "국내 여건 및 훈련 등을 통해 야간비행 활용 가능성을 높이기 위함"이라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최근 5년간 해당 기종의 야간산불진화 훈련은 한 차례도 이뤄지지 않았다고 이 의원 측은 설명했다. 심지어 산림청 본부 조종사 중 2명은 야간운용에 필요한 계기비행 자격도 갖고 있지 않았다.

이만희 의원은 "문재인 정부시절 야간산불진화를 위해 도입된 헬기들 상당수가 사실상 야간산불 진화에 부적절한 기종으로 드러났다"며 "신속하고 효율적인 산불진화를 위해 야간용 장비 확충, 조종사 안전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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