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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양남면 이장協 ‘여성 동반 선진지 견학’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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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 13명,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다녀와
한수원 측에 현장체험학습 지원요청 공문도

경주 양남면 하서리 전경. 독자 제공
경주 양남면 하서리 전경. 독자 제공

경북 경주시 양남면 이장들이 여성들을 동반해 선진지 견학을 다녀왔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경주시 양남면 이장협의회 회원 13명은 지난 7일 전남 순천으로 선진지 견학을 다녀왔다.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를 보고 배우겠다는 명목이다.

이 과정에서 이들이 직업을 알 수 없는 다수의 일반인 여성을 전세버스에 태워 함께 견학을 다녀왔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되고 있다.

복수의 관계자 말을 종합하면 해당 전세버스는 이날 오전 경주 양남면을 출발해 울산에서 2명의 여성을 태우고 부산 동래로 이동해 13명을 더 태운 뒤 순천으로 향했다. 협의회 회원들은 순천에 도착해 박람회는 제대로 보지 않고 여성들과 함께 점심을 먹고 시간을 보낸 뒤 다시 경주로 왔다. 함께 있었던 여성들은 부산 해운대와 울산에서 차례로 내렸고, 늦은 밤이 돼서야 경주 양남면에 도착했다고 한다.

이런 이유로 양남면 이장협의회를 향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봄철 농번기와 산불 조심기간을 맞아 주민들은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는 상황에서 마을 이장들이 선진지 견학을 핑계로 일반인 여성들을 불러 여행을 다녀온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는 것이다.

특히 이들이 사용한 여행경비 일부를 한국수력원자력 측이 부담할 예정이었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은 더욱 커지고 있다.

이에 대해 협의회 한 관계자는 "여성이 있었던 건 맞지만 협의회장이 개인적으로 경비를 부담해 다녀온 사적인 성격의 친목 행사였다"고 말했다.

하지만 협의회 측은 행사 사흘 전인 지난 4일 '2023년 양남면 이장협의회 현장체험학습 지원요청'이란 공문을 한수원 월성원자력본부 측에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수원 후불 지원 방식으로 경비 일부를 지원하는데, 현재 지원금은 나가지 않은 상태다.

월성원자력본부 관계자는 "당시 현장체험의 적정성을 판단해서 문제가 있다면 지원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주시 측은 "자체적으로 간 행사였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경주시 측이 예산을 지원한 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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