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저씨들만 마시는 '양주'의 이미지를 벗어던지고 MZ세대의 취향을 제대로 저격한 '위스키' 열풍이 올해도 고공 행진을 이어간다.
24일 관세청 무역통계를 살펴보면 위스키 수입량이 급증해 동일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찍었다. 올해 1분기 스카치, 버번, 라이 등 위스키류 수입량은 지난해 동기 대비 78.2% 급증한 8천443t에 달했다. 해당 수치는 관련 통계가 조사되기 시작한 2000년 이후 역대 1분기 기준 최고치로, 전체 분기 기준으로도 지난해 4분기(8천625t)에 이어 역대 2위 기록이다.
위스키 수입량은 작년 1분기 4천738t에서 2분기 6천451t, 3분기 7천224t, 4분기 8천625t으로 늘었다. 올해는 1분기에서 8천t을 넘어선 것.
지역 주요 백화점과 마트 등에서도 위스키를 찾는 고객들이 늘었다. 대구 지역 이마트는 지난해(1~12월), 전년 대비 매출 신장률이 22% 늘어난 데 이어 올해 1~3월 역시 11.1%가 증가했다. 특히 홈플러스의 경우 20~30대 층의 위스키 구매 고객들이 크게 늘었다. 홈플러스에 따르면, 2021년 대비 지난해 2030세대 위스키 구매 객수가 43% 증가했고 올해 2030세대 위스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2%로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대구 롯데백화점은 10%, 신세계 백화점 대구점 2% 정도 위스키 판매량이 전년 동월 대비 올해 각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거리두기 정책에 따라 '혼술(혼자 먹는 술)' 및 '홈술(집에서 즐기는 술)'의 문화가 정착된 데 이어 새로운 주류 문화로 자리잡은 영향이 크다.
또한 코로나19 거리두기가 완화 된 최근에는 소주나 맥주 등 일반 주류 가격 상승으로 식당 등에서 술을 마시기 보다는 오히려 저렴하다는 인식이 자리잡은 것 역시 위스키 열풍에 한 몫하고 있다.
식당 등에서 소주 한 병당 최소 5천원에서 6천원에 팔리는만큼 밖에서 소주 1~2병 정도 마시는 값이면 1만~2만원 대 저렴한 위스키를 즐길 수있다.
또한 위스키의 종류도 다양해 MZ세대의 개성을 표현하는 한 수단으로서 작용함과 동시에 수집욕구까지 불러일으키는 등 앞으로도 위스키의 열풍은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위스키 제조·수입업체뿐만 아니라 대형마트, 편의점 등 유통업체들도 위스키 관련 할인 및 판촉행사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위스키가 대중적으로 인기를 끌면서 쉽게 접할 수 있고 한번 위스키를 즐긴 고객들은 충성 고객들로 돌아서고 있는 상황이다. 중저가의 위스키부터 프리미엄 위스키까지 선호하는 위스키마다 마니아층이 형성되는 등 인기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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