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 계명대 등 전국 21개 대학이 현재 고등학교 2학년이 치를 2025학년도 대입 정시모집 수능 위주 전형에서 학교폭력(학폭) 조치 사항을 반영한다.
통합수능 이래 거듭 지적되고 있는 '문과 침공'을 해소하고자 연세대, 성균관대 등 146개 대학은 자연 계열 진학 학생들에게 적용한 수능 필수 영역 지정을 폐지하기로 했다.
4년제 대학교 협의체인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은 전국 196개 회원대학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취합해 '2025학년도 대학 입학전형 시행계획'을 26일 공표했다.
◆수능 위주 전형에서도 '학폭' 조치 반영
2025학년도 대입 정시모집 수능 위주 전형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 21개 대학이 학폭 조치를 반영하기로 했다는 점이다.
대구권 대학 중에선 경북대, 경일대, 계명대가 수능 위주 전형에서 학폭 조치를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서울 주요 대학 중엔 건국대, 고려대, 서울대, 서울시립대, 한양대 등이 학생의 학폭 조치 사항을 검토한다.
지난 12일 교육부가 내놓은 학폭 근절 종합대책에 따라 2026학년도부터 모든 대입 전형에 학폭 조치가 의무 반영될 예정인 가운데, 1년 앞서 수능 위주 전형에 학폭 조치를 반영한 대학들이 나온 것이다.
학생부종합전형(학종)에선 112개 대학이 학폭 조치를 반영한다. 대구권에선 ▷경북대 ▷경일대 ▷계명대 ▷대구가톨릭대 ▷대구교대 ▷대구한의대 ▷영남대 등이 학폭 이력 반영을 검토한다. 서울권에선 ▷건국대 ▷경희대 ▷고려대 등 주요 16개 대학이 학폭 조치를 반영한다.
학생부교과전형의 경우 지역에선 경북대·경일대·계명대가, 서울에선 고려대·연세대 등 27개 대학이 학폭 조치를 반영하기로 했다.
실기·실적 전형(체육 특기자 전형 제외)에선 경북대·경일대·계명대를 포함해 고려대·서울대·연세대 등 25개 대학이 학폭 조치를 평가에서 고려한다.
'학폭 미투' 논란이 일며 정부가 2025학년도 대입부터 체육특기자 전형에서 학폭 조치 사항을 필수적으로 반영하도록 규정함에 따라 체육특기자 전형을 운영하는 88개 대학(대구권 경북대, 경일대, 계명대, 대가대, 대구대, 영남대)은 모두 학폭 조치를 평가 중 검토한다.
아울러 확률과 통계(수학), 사회탐구 등을 주로 선택하는 문과생들이 의대에 진출할 길이 보다 넓어졌다.
문·이과 통합 교육과정의 취지에 따라 2025학년도 자연·공학·의학 계열 모집 단위에 수능 선택과목 제한을 두지 않은 대학은 1년 전보다 17곳 늘어난 146곳으로 나타났다.
서울 주요 대학 중엔 중앙대, 한양대 등 9개 대학이 자연·공학·의학 계열 지원 수험생에게 수능 수학 '미적분'이나 '기하', 과학탐구 영역 응시를 요구하지 않는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감점 정도의 영향력을 예측하는 게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에, 이러한 불확실성을 피하고자 수험생들이 감점을 적용하는 대학에 지원하는 걸 포기하는 현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수학 선택과목간 점수 차이 때문에 문과 수학으로는 이과 지원에 여전히 불리한 구도"라며 "문과 학생이 이과 수학을 선택하고, 사회탐구 영역으로 이과에 지원하려는 학생이 늘 것으로 예상된다"라 평가했다.
◆대구경북 22개大 신입생 10명 중 9명 수시로 선발
2025학년도 대학들의 전체 모집인원은 34만934명으로, 전년보다 3천362명 줄었다.
이 중 79.6%(27만1천481명)는 수시로, 20.4%(6만9천453명)는 정시로 선발한다. 수시 선발 비율은 전년도(79.0%)를 뛰어넘어 최근 5년 중 가장 높은 비율을 기록했다.
수시, 정시 선발 인원은 전체 모집인원이 줄면서 전년대비 각각 551명, 2천811명이 감소했다.
전체 모집 인원 가운데 수도권과 비수도권 대학이 차지하는 비율을 보면 수도권 대학이 38.8%(13만2천126명), 비수도권 대학은 61.2%(20만8천808명)였다.
한편, 송원학원에 따르면 대구경북 22개 대학의 2025학년도 전체 모집인원은 3만7천302명으로, 2024학년도(3만7천511명)에 비해 209명 감소했다.
이 가운데 정시 모집인원은 3천532명으로, 전년도(3천842명)에 비해 310명 줄었다. 전체 모집 인원 중 정시가 차지하는 비율은 같은 기간 10.2%에서 9.5%로 0.8%포인트(p) 하락했다.
반면, 수시 모집 인원은 전년도 3만3천669명에서 2025학년도 3만3천770명으로, 101명 더 늘었다. 수시 선발 비율은 전년도(89.8%)에 비해 0.7p 늘어 90.5%에 달했다.
이러한 수시 선발 비중 증가 추세는 수험생 감소에 따른 신입생 모집난에 대비하기 위한 지역 대학들의 전략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송원학원에 따르면 지난해와 비교해 올해 고등학교 3학년 재학생 수는 대구에서 2만562→1만9천287명, 경북에선 2만1천182→2만405명으로 각각 1천275명, 777명씩 줄었다.
차상로 송원학원 진학실장은 "학령인구 감소 추세가 계속되며 올해도 지역 대학들이 학생 확보에 용이한 수시 모집으로 신입생들을 선발하려고 한다"며 "특히 해당 대학에 대한 충성도가 높은 학생이 지원할 가능성이 높은 학생부종합전형 모집 인원이 크게 늘어난 것도 주목할 점"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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