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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 '문재인입니다' 첫 상영…"5년 성취 허망" 발언 빠지고 '텃밭 생활' 부각

논란됐던 '5년 성취 무너져 허망' 文 발언, 상영본서 삭제…제작사 "정치적 해석 소지 부분 뺐다"

다큐멘터리 영화
다큐멘터리 영화 '문재인입니다' 포스터. 엠프로젝트

문재인 전 대통령의 퇴임 후 일상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문재인입니다(5월 10일 개봉)'가 지난 29일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처음 상영됐다. 개봉 전 선공개 당시 "5년간 이룬 성취가 무너졌다"는 문 전 대통령 발언은 빠졌고 경남 평산마을에서 반려견과 산책하고 텃밭을 가꾸며 지내는 '자연인 문재인'의 모습이 부각됐다.

이창재 감독이 연출한 '문재인입니다'는 이날 저녁 전주 덕진구 전북대 삼성문화회관에서 상영됐다. 이 감독은 노무현 전 대통령에 관한 다큐 '노무현입니다'도 연출한 바 있다.

다음 달 개봉 예정인 이 작품이 상영된 건 이번이 처음으로, 지난 27일 개막한 제24회 전주국제영화제 '전주 시네마 프로젝트' 상영작에 포함됐다.

상영을 앞두고 지난 14일 유튜브를 통해 선공개된 영상에서는 문 전 대통령이 "5년 간 이룬 성취가 무너져 허망하다"고 말하는 장면이 담겼으나, 이날 상영된 영상에서는 사라졌다.

영화는 주로 지난해 5월 퇴임한 문 전 대통령이 김정숙 여사와 반려견 '마루'와 '토리', 반려묘 '찡찡이'와 함께한 사계절 전원 일상을 조명했다.

문 전 대통령 내외가 직접 삽을 들고 정원과 텃밭을 일구며 봄부터 가을까지 시간적 순서에 따라 자연과 어우러져 생활하는 전원 일기의 형태를 갖췄다.

카메라는 문 전 대통령이 편한 복장으로 반려견과 함께 마을을 산책하거나 삽을 들고 사저 텃밭을 가꾸는 모습 등을 가까이에서 비췄다.

문 전 대통령이 평상에 누워 낮잠을 청하는 모습, 텃밭에 무엇을 심을 지를 두고 김정숙 여사와 이견을 보이는 모습 등 일상 속 다양한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다.

문 전 대통령은 영화 속 인터뷰에서 "나는 원래 일하는 것보다는 노는 걸 좋아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문 전 대통령의 일상은 평산마을에 찾아온 시위대 확성기가 내는 소음으로 끊임없이 방해받는다. 카메라는 확성기 소음이 들리는 중에도 꿋꿋이 텃밭에서 일하는 그의 모습을 비춘다.

엠프로젝트
엠프로젝트
엠프로젝트
엠프로젝트
엠프로젝트
엠프로젝트
엠프로젝트
엠프로젝트

영화에는 '정치인 문재인'에 대한 주변의 평가도 담겼다.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김상조 전 청와대 정책실장, 윤건영·김의겸 의원,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 강경화 전 외교부 장관, 문성현 전 경제사회노동위원장, 정은경 전 질병관리청장 등 문재인 정부 인사들이 문 전 대통령을 회고한다.

문 전 대통령의 변호사 시절 법무법인 동료 등이 정치에 입문하기 전 '변호사 문재인'에 관해 떠올리는 장면들도 담겼다.

엠프로젝트
엠프로젝트
엠프로젝트
엠프로젝트
엠프로젝트
엠프로젝트
엠프로젝트
엠프로젝트

한편 지난 14일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다스뵈이다'가 선공개한 다큐 촬영본에서는 문 전 대통령의 발언이 논란이 된 바 있다.

당시 공개된 영상에서 문 전 대통령은 "5년 간 이룬 성취가 순식간에 무너지고 과거로 되돌아갔다"며 "5년 간 이룬 성취, 제가 이룬 성취라기보다 대한민국 국민들이 함께 이룬, 대한민국이 성취를 한 것인데…그런 모습들을 보면서 한편으로 허망한 생각이 든다"고 언급했다.

유튜브를 통해 공개된 영상은 다큐 제작을 위해 촬영된 영상의 일부로, 다큐 완성본에는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진행자 김어준 씨도 해당 영상이 "편집 안 된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제작사 관계자는 "이번 다큐는 문재인이라는 한 인간을 탐구한 것"이라며 "정치적으로 해석될 수 있는 부분은 가급적 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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