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구 한 초등학교 인근에서 낯선 남성이 여학생에게 접근해 위협을 느낀 아이가 도망쳤다는 경찰 신고가 접수된 것으로 나타났다. 요즘 어린이 유괴 미수 사건이 빈발하고 있는 가운데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구 수성경찰서와, 수성구 한 초등학교 등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8일 오후 2시 무렵 이 학교 2학년 여자 아이가 방과후 수업 후 귀가하던 중 발생했다.
경찰 신고접수 내용은 이 학교 후문 쪽으로 하교하던 아이에게 낯선 검은색 옷차림에 선글라스를 낀 성인이 말을 걸며 접근, 아이의 팔을 붙잡고 휴대폰 전원을 껐다는 것이다. 아이는 싫다면서 도망쳤고, 아이의 할머니가 이 얘기를 듣고 학교에 먼저 알렸다.
이후 학교 측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당시 아이에게 위해를 가하려는 시도나 구체적인 범죄 혐의를 뒷받침할만한 내용이 없다고 판단해 사건을 종결했다. 수성경찰서 관계자는 "당시 사건현장 주변 CCTV를 확인했으나 용의자가 타고 왔다는 색상의 차량이 전혀 포착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아이의 진술에 다소 일관적이지 않은 부분도 있고 가정에서도 수사를 종결하는 데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학교 측은 사건 이후 실종·유괴 예방수칙을 학부모들에게 가정통신문으로 발송하고, 하교 지도교사를 2인 1조로 구성해 사고 예방조치를 강화했다고 밝혔다.
다만 최근 유괴 미수 사건이 빈발하면서 학부모들의 불안감도 작지 않은 상황이다.
지난달 2일에는 광주 북구 한 어린이공원에서 자신을 아이의 삼촌이라고 둘러대며 9세 여아를 집에 데려가려던 남성이 인근 시민에 의해 붙잡혀 구속됐고, 지난달 13일에도 의정부 한 초등학교 운동장에서 초등학생에게 빵과 우유를 사주겠다며 접근한 남성이 긴급 체포됐다.
이 학교 학부모 A씨는 "학부모들은 유괴 미수 사건이었다고 보고 아이들에게 친구들과 함께 귀가하라거나, 이어폰을 끼지 말라는 식으로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고 했다.
학교 관계자는 "사건을 겪은 아이 가정에서 일이 공론화되는 것을 극도로 꺼리고 있다. 수사권이 없는 학교 차원에서는 할 수 있는 예방 조치를 다 했고, 경찰의 판단도 존중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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