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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채 에코프로 회장 법정구속…포항 2차전지 사업 축소 우려

미공개 정보로 11억원 부당이익…2심 징역 2년 선고
경북 포항지역 투자에는 별다른 영향이 없을 것, 다만 2차전지 특화단지 지정에 걸림돌 우려

지난달 21일 헝가리 데브레첸에서 열린 에코프로 헝가리 공장 착공식에 참석한 이동채 에코프로 회장. 매일신문DB
지난달 21일 헝가리 데브레첸에서 열린 에코프로 헝가리 공장 착공식에 참석한 이동채 에코프로 회장. 매일신문DB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부당이득 11억원을 얻은 혐의로 기소된 이동채(64) 에코프로그룹 회장이 2심에서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되면서 경북 포항에서 추진 중인 2차전지 관련 사업 축소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서울고법 형사5부(서승렬 안승훈 최문수 부장판사)는 11일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이 회장에게 징역 2년에 벌금 22억원, 추징금 11억여원을 선고했다.

함께 기소된 에코프로와 계열사 에코프로비엠 전·현직 임직원 5명은 모두 징역형의 집행유예나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이에 포항시는 이 회장의 구속은 회사 내부에서는 악재지만, 지역 투자측면에 있어서는 별다른 문제가 없을 것으로 봤다.

포항시 관계자는 "현재 투자가 이뤄지고 있는 데다 추가 투자도 문서로 명문화돼 있는 만큼 지역 투자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2차전지 특화단지 지정을 눈앞에 두고 일어난 일이어서 관련 분위기가 가라앉을까 걱정된다"고 했다.

현재 에코프로는 영일만산단에 에코배터리 포항캠퍼스를 구축하고 양극 소재 생산에 필요한 모든 공정을 집적한 세계 최고 수준의 양극재 밸류체인(가치사슬)을 구축했다. 또 에코프로BM을 중심으로 삼성SDI와 합작 설립한 에코프로EM, 에코프로 이노베이션, 에코프로 머티리얼즈, 에코프로CNG, 에코프로AP 등 모든 계열사가 포항에 집중돼 있다.

2026년이 되면 포항캠퍼스의 규모는 약 50만㎡(투자금액 3조2천억원)까지 확대된다.

에코프로는 지난해 매출 5조 원을 넘기며 양극재 세계시장 점유율 세계 1위 기업으로 성장했고, 오는 2027년에는 양극재 생산능력을 71만t까지 키우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한편 이 회장은 2020년 1월∼2021년 9월 에코프로비엠의 중장기 공급계약 관련 정보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개되기 전 차명 계좌로 미리 주식을 사들인 후 되팔아 11억여원의 시세차익을 올린 혐의로 지난해 5월 불구속 기소됐다.

1심은 이 회장의 혐의 대부분을 유죄로 판단하면서도 그가 부당 이익을 환원한 점 등을 들어 집행유예를 선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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