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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전지 특화단지 객관적 지표상 '포항 1순위'…"외부 요인 개입해선 안 돼"

김기현 대표, 울산 유치 앞장 "정권 차원 안배" 소문 떠돌아
양극재 생산 기업 몰린 포항, 지역 정치권 합심 힘 보태야

포항 영일만산단 내 에코배터리 포항캠퍼스 전경. 매일신문DB
포항 영일만산단 내 에코배터리 포항캠퍼스 전경. 매일신문DB

포항시청 앞 광장 입구에 2차전지 관련 역대 최대 투자유치를 기념하고 특화단지 지정에 대한 바람이 담긴 현수막이 걸려 있다. 포항시 제공
포항시청 앞 광장 입구에 2차전지 관련 역대 최대 투자유치를 기념하고 특화단지 지정에 대한 바람이 담긴 현수막이 걸려 있다. 포항시 제공

경북 포항시가 17일 2차전지 분야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심사를 앞둔 가운데 각종 정치 상황 등 외부 요인이 변수가 돼선 곤란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지역 정치권, 업계 등에서는 객관적 지표를 두고 평가를 하면 포항시가 후순위가 될 수 없다는 분석이다.

경북도는 '포항시와 한 몸'이라는 인식으로 한 치의 소홀함 없이 사업을 유치하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16일 지역 정치권, 여의도 정가 등에서는 정부의 2차전지 특화단지 선정과 관련해 울산이 강력한 경쟁자로 부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울산 출신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를 구심점으로 2차전지 특화단지 유치를 위한 물밑작업이 활발히 벌어지고 있다는 얘기다.

특히 정부의 국가산단 후보지 발표에서 경북은 경주·안동·울진 등 3곳이나 선정된 반면 울산은 1곳도 선정되지 못해 '정권 차원의 안배가 이뤄질 것'이라는 그럴듯한 분석도 나온다. 이강덕 포항시장이 건강상 문제로 공백인 점, 이동채 전 에코프로그룹 회장이 구속된 점 등까지 버무려 '포항의 2차전지 특화단지 유치에 먹구름이 꼈다'는 얘기까지 나돈다.

이와 관련, 정부가 국가첨단전략산업의 글로벌 초격차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특화단지를 선정하는 것인 만큼 각종 투자가 집중된 포항을 외면한다면 당초 취지를 달성하기 어렵다는 목소리가 크다.

포항은 에코프로, 포스코퓨처엠 등 2차전지 소재 양극재 생산의 대표 기업이 몰린 세계적인 집적지인 데다 포스텍 중심의 R&D 기반, 항만 등 풍부한 교통 인프라 등을 갖추고 있어 글로벌 도약의 기회를 코앞에 두고 있다.

이 같은 우려 속에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16일 간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이달희 경제부지사에게 "17일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유치계획서 발표를 앞두고 있다. 한 치의 소홀함 없이 마지막까지 준비를 잘해 포항이 꼭 사업을 유치할 수 있도록 지원하라"고 지시하며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경북도와 포항시는 포항이 국내 유일의 양극재 전주기 기업 밸류 체인을 완성할 수 있고, 관련 글로벌 선도기업을 보유하는 등 강점을 내세우며 평가 심사에 나설 방침이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2차전지와 관련해선 국내에서 포항이 가장 앞서고 있다는 데에 업계에서 이견이 없을 것"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정치적 고려 등 외부요인으로 선정이 안 된다면 글로벌 초격차 경쟁력 확보라는 정부의 목표 달성 자체가 어렵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포항이 지역구인 국회의원은 물론, 특화단지와 관련된 소관 상임위원회 의원, 여당 지도부에 속한 의원 등 지역 정치권이 합심해 포항의 2차전지 특화단지 선정에 힘을 보태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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