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폐사한 '모험왕' KM-53 반달가슴곰, '오삼이' 캐릭터로 되살아 난다

지난 13일 상주 민가에 나타나 마취총 맞고 달아나다 폐사
김천시, 제작 사용하던 캐릭터 시정 홍보 등에 계속 활용키로

김천시청 입구에 설치된 오삼이 캐릭터, 신현일 기자
김천시청 입구에 설치된 오삼이 캐릭터, 신현일 기자

김천시가 시정 곳곳에 활용하고 있는 반달가슴곰 '오삼이' 캐릭터의 원조인 KM-53 반달가슴곰이 14일 상주에서 폐사했지만, 김천시는 오삼이 캐릭터를 그대로 활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빠삐용', '모험왕', '콜럼버스'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렸던 KM-53 반달가슴곰은 2015년 지리산 국립공원에 방사됐으나 2017년 방사지에서 무려 90㎞나 떨어진 김천시 수도산으로 이동해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KM-53 반달가슴곰은 수도산에서 포획돼 지리산으로 돌아갔으나 다시 김천수도산으로 이동을 반복하다가 세 번째 이동 과정에서 교통사고를 당하자 환경부와 국립공원관리공단 종복원기술원은 2018년 김천시 수도산에 방사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KM-53 반달가슴곰은 수도산에 정착하지 않고 인접한 영동군 민주지산과 구미시 금오산 등을 떠도는 특이한 행태를 보였다.

KM-53 반달가슴곰은 올 봄 동면에서 깨어나 충북 보은, 경북 상주로 이동했으며 지난 13일 상주 인근 민가로부터 100m 이내로 접근하는 것이 목격되자 국립공원공단은 민가 침입 등 사고를 우려해 포획을 시도했다. 이 과정에서 마취총을 맞고 달아나던 중 인근 계곡에서 쓰러진 채 발견돼 응급처치를 했으나 결국 목숨을 잃었다.

앞서 김천시는 KM-53 반달가슴곰이 세 차례에 걸쳐 수도산으로 이동한 점을 모티브로 김천시 SNS 홍보 캐릭터 '오삼이'를 만들어 활용해 왔다.

'오삼이'의 정식 명칭은 김오삼(金五三)으로 김천의 '김', 삼산이수를 합한 '오', 김천의 세 가지 특산품(포도, 자두, 호두) '삼'을 뜻한다.

김천시는 그동안 KM-53 반달가슴곰의 서식지 안정을 위해 불법엽구(덫, 올무) 제거, 곰 출현 주의 현수막 게첨 및 산지정화 활동 등을 하는 한편, 오삼이를 활용한 상무축구단 캐릭터 '슈웅이' 만들고 연화지 오삼이 인증샷 이벤트 등 시정 곳곳에 오삼이를 활용해 왔다.

김천시 관계자는 "김천시가 SNS 등에 활용하고 있는 '오삼이'는 KM-53 반달가슴곰의 도전정신과 모험심을 모티브로 제작한 새로운 캐릭터"라며 " KM-53의 죽음은 안타깝지만 이와는 별도로 '오삼이' 캐릭터는 시정 홍보 등에 계속 활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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