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외 중개 앱으로 만난 또래 여성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유기한 혐의로 구속된 정유정(23)이 국과 세 종류의 반찬으로 구성된 세 끼 식사에 더해 혼자서 방을 쓰며 지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21일 법조계에 따르면 정유정은 2일 검찰에 송치된 후 부산구치소 독거실에서 홀로 생활하고 있다. 정유정이 있는 독거실은 부산구치소 여성 수용소 건물에 있다.
독방 수용자는 식사와 취침 등 일상생활을 혼자 하게 된다. 일정한 자유시간과 운동시간 등은 일반 수용자들과 똑같이 부여된다.
정유정은 형이 확정되지 않은 미결수 신분이어서 따로 노역은 하지 않고, 다가오는 재판을 준비하는 데 대부분 시간을 쓰는 것으로 알려졌다.
법무부는 통상 송치 전부터 강력 범죄로 대중의 관심을 받은 수용자를 특별 관리 대상자로 지정해 구분한다.
부산구치소는 정유정을 특별 관리 대상자로 보고 예의주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정유정의 사이코패스 지수가 연쇄살인범 강호순(27점)보다 높은 28점으로 나타난 만큼 안전 관리 등에 각별히 신경 쓰고 있다는 입장이다.
법조계 관계자는 "구치소에서 정유정처럼 특별 관리해야 하는 수용자는 통상 독거생활을 한다"라며 "정유정이 대외적으로 많이 알려져 있기 때문에 일반 수용자들과 함께 생활할 경우 애로 사항이 있을 것으로 예상돼 혼자 생활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부산구치소는 지난 6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적용되는 '2023년 6월 수용자 부식물 차림표'를 공개했는데, 이를 두고 '호화 식단'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차림표에 따르면 식사는 아침, 점심, 저녁 하루 세 번 배식된다. 부식물로는 쇠고기 떡국과 비엔나찌개, 돈가스, 만두, 짜장, 카레, 새송이 버섯국, 채소 닭고기 찌개 등이 포함됐다.
한편 지난 2일 경찰로부터 사건을 넘겨받은 부산지검은 정유정의 구속 기한을 이날까지로 연장해 보강 수사를 진행 중이며 곧 기소할 방침이다.
정유정은 지난달 26일 오후 5시 40분쯤 부산 금정구에 있는 피해자 집에서 흉기로 피해자를 살해한 뒤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구속됐다.
정유정은 범행 이틀 전 과외 중개 앱을 통해 피해자에게 접근했고, 학부모를 사칭하면서 "아이를 보낼테니 (영어를) 가르쳐달라"고 했다.
이후 중고로 산 교복을 입고 피해자 집을 찾아가 범행을 저질렀다. 정유정은 살인을 저지른 뒤 다음날인 27일 0시 50분쯤 시신 일부를 캐리어에 담은 채 택시를 타고 경남 양산의 낙동강변 풀숲으로 가 시신을 유기했고, 이를 수상히 여긴 택시 기사의 신고로 긴급체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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