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K-2 후적지 미래도시, 투자 유치 성공하도록 총력 대응 필요

대구경북신공항이 들어섬에 따라 빈 땅이 되는 K-2공항 후적지를 글로벌 첨단산업, 관광, 금융이 어우러지는 글로벌 미래도시로 만들기 위한 전략안을 대구시가 27일 공개했다. 두바이, 싱가포르를 뛰어넘는 24시간 미래 경제 중심 도시로 건설하겠다는 것이다. 698만㎡ 규모 후적지를 6개 밸리로 나누고, 각 밸리당 1개 클러스터를 조성하는 '6밸리 6클러스터 도시 특화' 추진 방안도 제시됐다. 특히 글로벌 관광밸리에는 대규모 인공 호수 주변에 세계적 랜드마크 건물에다 카지노도 들일 계획이다.

K-2 후적지는 대규모 평탄 지형에다 인근 금호강의 수변 공간까지 갖춰 대구시가 구상하는 다양한 형태의 투자를 이끌어 내기에는 천혜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더욱이 도심항공모빌리티(UAM) 포트까지 만들어지면 대구경북신공항과 20분대에 오갈 수 있는 항공 접근성을 확보한다. 또 후적지 바로 옆에 팔공IC가 위치해 있고, 동대구역까지 감안하면 사통팔달의 한강 이남 최고 투자 요지다.

'글로벌 미래도시'라는 구호가 들어맞게끔 이 부지 곳곳을 다 채워 나가기 위해서는 국내 자본뿐만 아니라 해외 투자 유치가 필수적이다. 대구시는 대구경북신공항 특별법에 있는 후적지 특구 지정 규정을 활용할 계획이다. 그러나 기존 규제 완화 수준의 특구만으로는 부족한 부분이 있다. 홍준표 시장이 공식화한 것처럼 과감한 규제 배제를 담은 '규제 프리존(Free Zone) 특별법' 제정 여부도 살펴봐야 한다.

대구가 후적지 모델로 삼고 있는 두바이는 이슬람 국가의 폐쇄성을 뚫어 내는 규제 혁파를 통해 대규모 외자를 유치했다. 규제를 풀어 엄청난 규모의 외자를 끌어온 덕분에 세계 최고 높이 건물, 사막 속 스키장 등 세계인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창의적 아이디어를 도시개발에 접목, 사막 도시를 탈바꿈시켰다. K-2 후적지 개발을 위해서는 규제 개선 등 투자 유치를 위한 제도적 설계부터 치밀하게 이뤄져야 한다. 지역사회 전체가 나서는 투자 유치 총력전이 병행되어야 함도 물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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