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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尹 '반국가세력' 발언과 개각 인선 두고 공방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9일 오전 경기도 평택시 포승읍 해군 제2함대사령부에서 열린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9일 오전 경기도 평택시 포승읍 해군 제2함대사령부에서 열린 '제2연평해전 승전 21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해 있다. 연합뉴스

여야가 29일 윤석열 대통령의 '반국가세력' 발언과 취임 후 첫 개각 인선을 두고 거센 공방을 벌였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20회 지역신문의 날 기념식 참석 후 기자들과 만나 "정치의 역할, 또 대통령의 역할 중에서 중요한 것이 국민을 화합시키고 통합해서 국가의 에너지를 하나로 모으는 것"이라며 "대결과 갈등을 부추겨서 정치적 이익을 획득하는 것은 대통령이 할 일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윤 대통령이 지난 28일 사실상 전임 문재인 정부를 반국가세력을 규정하며 왜곡된 역사의식과 무책임한 국가관을 가졌다고 비판한 데 따른 반격으로 풀이된다.

박광온 원내대표도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국민들이 동의하기도 어렵고 용납할 수도 없는 극단적 표현"이라며 "국민 통합의 정신을 전면적으로 부정한 건 아닌지 심각하게 우려된다"고 말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윤 대통령의 발언을 적극 엄호했다.

김기현 대표는 이날 경기 평택에서 제2연평해전 승전 21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이 한 발언은 정확한 팩트에 근거한 것이기에 민주당이 거기에 대해 반발한다는 것 자체를 이해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종잇조각에 불과한 종전선언 하나 가지고 대한민국에 평화가 온다고 외친다면 국민을 속이는 것"이라며 덧붙였다.

홍준표 대구시장도 이날 서울 여의도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중국에 가서 스스로 소국이라 낮추고, 세계지배전략인 중국몽을 지지한다고 하고, 스스로 중국이 요구하는 삼불정책으로 군사주권을 포기했으면 반국가세력 아니냐"고 거들었다.

여야는 윤 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 단행한 개각을 두고도 상반된 평가를 내놨다.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어떻게 하나같이 자격 없는 사람만 고르나. 구제 불능의 인사"라며 "극단적 남북 대결 주의를 주장하는 사람을 통일부 장관으로 세우고, 이명박 후보의 BBK 사건을 덮어준 정치검사를 국민권익위원장에 앉힌다니, 가당키나 한가"라고 말했다.

반면 강민국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국민께 말이 아닌 성과로 보여드려야 할 집권 2년차를 맞아, 정부 정책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개혁에 더욱 박차를 가할 수 있는 진용을 구축했다고 평가할 만하다"며 "국민의힘은 통일부 장관 인사청문회를 비롯해 앞으로 남은 임명 과정에 성실히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 역시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할 것이 아니라, 한치의 국정 공백도 없이 정부가 제대로 일할 수 있도록 협조를 당부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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