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앞으로는 내과 진료만"…20년 된 소아과, 악성 민원에 문 닫아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 의사회 회장 페이스북 캡쳐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 의사회 회장 페이스북 캡쳐

소아과 기피현상 등으로 곳곳에서 '소아 의료대란'이 발생하는 가운데 20년 넘게 운영되던 소아과 한 곳이 악성민원 보호자 탓에 문을 닫는 일이 발생했다.

6일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 의사회 회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 소아청소년과의원 원장 A씨의 폐과 선언 공지가 담긴 사진을 공개했다.

임 회장은 "우리나라 모든 소아청소년과 의사들이 오늘도 겪고 있는 문제"라며 "심심한 위로를 드린다"라고 말했다.

공지에서 원장 A씨는 "꽃 같은 아이들과 함께 소아청소년과의사로 살아온 지난 20여년, 내겐 행운이자 기쁨이었다"면서도 "2019년생 자녀를 둔 한 보호자의 악성 허위민원으로 인해 2023년 8월 5일로 폐과를 알린다"고 말했다.

원장 A씨는 "타 병원 치료에 낫지 않고 피부가 붓고, 고름과 진물이 나와 엄마 손에 끌려왔던 4살 아이는 두 번째 방문에 많이 좋아졌다고 할 정도로 나아졌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보호자는 간호사 서비스를 이유로 허위 민원을 제기하기 시작했다고 했다.

A씨는 "환자가 아닌 이런 보호자를 위한 의료행위는 더 이상 하기 힘들다고 생각하게 됐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보호자가 아닌 아픈 환자에 더욱 진심을 다하기 위해 소아청소년과의원을 폐과하고, 만성통증 내과 관련 질환을 치료하는 의사로 살아가겠다"고 알리며 "더이상 소아청소년 전문의로 활동하지 않아도 될 용기를 준 해당 보호자께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고 꼬집었다.

이 사연이 알려지면서 한 30대 소아청소년과 전문의가 밝힌 폐과 선언 이유도 재조명되고 있다. 당시 30대 소청과 전문의 B씨는 낮은 수가, 진료의 어려움과 함께 보호자의 태도를 꼽았다.

특히 B씨는 아이 보호자의 태도를 비판하며 "내 새끼 귀하지만 (병원에서) 그릇된 부성애와 모성애가 자주 나타난다"며 "진료 과정에서 이상한 타이밍에 급발진하는 부모들을 다독이고 나면 다음 아이를 진료할 때 힘 빠진다. 잘못된 부성애와 모성애의 발현에 맘카페, 사실관계 확인 없는 감정적 공분까지 3박자면 몇 달 안에 밥줄 끊어지는 의사들 자주 봤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현재 전공을 살려 다른 일을 병행하고 있는데 체력적으로 살 것 같다. 정부에서 잘 해결해주면 내 전문성을 발휘할 수 있다. 탈주할 건데 부디 날 붙잡아달라"라고 덧붙였다.

07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국제
브리핑 데이터를 준비중입니다...
브리핑 데이터를 준비중입니다...
퇴근 후 교사의 SNS 프로필 사진을 문제 삼아 삭제를 요구한 학부모의 행동이 논란이 되고 있으며, 이들은 국민신문고 민원 언급까지 하면서 ...
미국과 이란 간의 군사 충돌로 호르무즈 해협의 긴장도가 최고조에 달하며, 180명이 넘는 한국 선원이 이곳에 발 묶여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