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尹 폴란드 국빈급 방문] 윤 대통령 "폴란드, 중동부 유럽서 가장 중요한 파트너"

14일 한-폴 비즈니스 포럼 참석…첨단산업과 방산, 인프라 분야 협력 필요성 강조
양국 경제인 350여 명 참석…MOU 33건도 체결

폴란드를 공식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바르샤바 한 호텔에서 열린 한·폴란드 비즈니스 포럼에서 축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폴란드를 공식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바르샤바 한 호텔에서 열린 한·폴란드 비즈니스 포럼에서 축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폴란드를 국빈급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각) 한-폴란드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 "한국 기업의 유럽 진출 관문이자 물류 요충지인 폴란드는 중동부 유럽에서 대한민국의 가장 중요한 협력 파트너"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먼저 지난해 폴란드에 사상 최대 규모의 방산 수출이 이뤄지는 등 매년 교역이 큰 폭으로 증가하는 등 양국 간 경제협력이 새로운 전기를 맞고 있다고 평가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축사를 통해 "한국은 지난 20년 간 폴란드에 가장 많이 투자한 국가"라며 "가전, 자동차 부품, 배터리 등 다양한 분야에서 350여개 한국 기업이 진출해 폴란드의 경제발전과 고용창출에 기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양국 간 교역은 2016년 이후 연평균 두 자릿 수로 증가하며 지난해에는 사상 최대치인 90억 달러에 이르렀다"며 "이러한 추세라면 2030년에는 300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특히, 한국의 배터리, 소재부품 기업들이 폴란드에 유럽 최대의 배터리 생태계를 구축한 것처럼 항공우주, 스마트공장, 친환경 에너지 등 첨단산업은 물론 방산, 인프라 분야까지 협력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한국 정상으로서 14년 만에 이뤄진 이번 방문은 양국의 협력을 한 단계 더 끌어올리고 새로운 협력의 지평을 열어나갈 것"이라며 "양국 간 협력 강화, 이것은 경제효과뿐 아니라 국방역량을 강화하고 산업 기반을 튼튼하게 하고 양국의 경제안보와 공급망 안정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재건과 관련해선 "양국 협력의 새로운 장이 될 것"이라며, 전후 복구 사업에 한국과 폴란드가 함께 참여하자고 제안했다.

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재건을 위한 협력에 양국이 함께 파트너로 참여해 우크라이나가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며 "이번 순방에 동행한 한국의 대표적인 건설 인프라 기업들과 간담회를 갖고 우크라이나 재건에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미래 세대를 위한 글로벌 과제 해결 공조 강화도 언급했다.

윤 대통령은 "기후변화, 에너지 안보위기, 공급망 불안, 국제사회가 마주하고 있는 이런 도전들은 서로 신뢰할 수 있는 국가들 간에 긴밀한 공조를 요구하고 있다"며 "특히, 탄소중립에 대응해 나가기 위한 폴란드의 에너지정책 2040은 원전건설, 수소경제 구축 등 한국과 유사한 방향성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현재 진행 중인 양국 간 원전분야 협력과 함께 다양한 에너지 분야에서 무한한 협력의 기회가 열려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포럼엔 이번 순방에 동행한 경제사절단을 포함, 한국과 폴란드의 기업인, 정부 관계자 350여명이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우리 두 나라의 협력은 전세계가 주목하는 성공적인 모델이 될 것"이라며 "저와 정부는 여러분들의 든든한 지원군이 되겠다. 두다 대통령과도 적극적으로 협력해서 여러분들을 돕겠다"고 했다.

이날 포럼엔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도 참석해 그 의미를 더했다. 두다 대통령은 먼저 14년 만에 대규모 경제사절단과 함께 방문해 준 윤석열 대통령에게 감사를 표했다고 이도운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두다 대통령은 "폴란드는 내수 뿐만 아니라 유럽연합(EU)으로 진출하기 위한 교두보라는 점에서 한국 기업들에게 중요할 것"이라면서 "에너지, 방산, 인프라 등 다양한 분야의 협력이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정당성이 없고 국제질서를 위반한 것"이라고 규정하고, "폴란드는 우크라이나 시장에 대한 경험과 이해가 높은 만큼 향후 한국과 폴란드가 함께 우크라이나 재건을 위한 협력에 나서자"고 제안했다.

이날 포럼엔 한국에서는 구광모 LG 회장, 김동관 한화 부회장, 구자은 LS 회장 등 대기업은 물론 다양한 분야의 중소·중견기업들로 구성된 경제사절단 120여 명이, 폴란드에서는 발데마르 두다 경제개발기술부 장관과 기업인 230여 명이 참석했다.

한편, 양국 기업·기관 간 미래 지향적인 협력 행보도 이어져 배터리, 미래차 등 첨단산업 분야에서 11건, 원전, 수소, 친환경 에너지 등 에너지 분야에서 13건, 금융, 관광 등 서비스 분야에서 9건 등 총 33건의 양해각서(MOU)가 체결됐다.

대통령실은 "MOU가 구체적인 성과로 조기에 가시화되도록 적극 지원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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