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18일 한미일 정상회의가 열리는 캠프 데이비드는 미국 대통령과 가족들을 위한 전용 별장이다. 워싱턴 DC에서 북서쪽으로 약 100km 떨어진 메릴랜드 주 캐탁틴 산맥에 위치해 있고, 규모는 약 5,000㎡(1천500평)에 달한다.
미 대통령이 휴가 중에도 업무를 처리할 수 있도록 집무실과 회의실은 물론, 산책로, 수영장, 골프장, 승마장, 볼링장 등 다양한 휴양시설과 손님용 숙소를 갖추고 있다.
일상에서 벗어나 가족, 친밀한 지인들과 재충전을 하는 쉼터, 핵심 참모들과의 국정 운영 논의의 장, 정상외교 무대 등으로 활용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후 이곳을 약 30차례 방문했는데, 외국 정상을 캠프 데이비드로 초청한 것은 이번 한미일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처음이다.
대통령실은 "이곳에서 한미일 정상회의가 개최되는 것은 미국의 한미일 협력에 대한 의지와 한일 정상들에 대한 각별한 우의를 보여주기 위한 것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캠프 데이비드는 주요국 정상들이 모여 역사적으로 중요한 합의를 도출한 장소이자, 적대 국가 간의 관계 개선이 이뤄진 곳으로, 외교적 상징성이 높은 장소라는 게 대통령실의 설명이다.
1943년 제2차 세계대전 중 처칠 영국 수상이 외국 정상으로서는 처음으로 캠프 데이비드를 방문해 루즈벨트 대통령과 종전 논의를 했고, 미소 냉전이 본격화됐던 56년에는 아이젠하워 대통령과 흐루쇼프 소련 서기장 간 정상회담이 개최돼 양 진영 간 군사 대결을 지양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또, 78년에는 카터 대통령 중재 하 베긴 이스라엘 총리와 사다트 이집트 대통령이 캠프 데이비드에서 10여일 간의 회담을 거쳐 ▷팔레스타인의 자치권 보장 ▷이스라엘이 점령한 이집트 영토(시나이 반도) 반환 ▷양국 관계 정상화에 합의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드골 프랑스 대통령(1960년),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1990년), 아베 일본 총리(2007년) 등 각국 지도자가 방문했고, 2012년엔 G8 정상회의가 개최됐다.
한국 정상으로서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지난 2008년 4월 처음으로 캠프 데이비드로 초청돼 한미 정상회담을 개최한 바 있다.
대통령실은 "이곳이 역사적 외교무대로 명성을 떨친 이유는 미 대통령이 방문국 정상과 매우 편안한 분위기에서 장시간에 걸쳐 솔직하게 대화할 수 있는 여건을 제공하기 때문"이라며 "외국 정상과의 친밀한 유대관계를 대내외적으로 과시하기에도 최적"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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