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도시락 3천원·김밥 1천원…고물가 부담 덜어주는 편의점업계

점심값 1만원 시대…가성비 극대화한 상품 선보여
밥먹고 즐기는 커피도 반값 구독 서비스 등장

편의점 간편식 진열대. 연합뉴스
편의점 간편식 진열대. 연합뉴스

지속화하는 고물가로 고객의 부담을 덜기 위해 편의점 업계가 가성비를 극대화한 상품을 내놓고 있다. 점심값 한 끼 1만원 시대에 식사 3천원대 도시락, 1천원 짜리 김밥을 내놓는가 하면 커피 구독서비스를 출시하는 등 다각도로 할인 행사에 나서고 있다.

1일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24는 우리카드와 손잡고 3천원대 우리도시락 4종을 출시했다. 도시락은 ▷반반고기정찬도시락(4천600원) ▷맛밤떡갈비옆고추장불고기정찬(4천900원) ▷남도식떡갈비도시락(4천900원) ▷알찬8찬도시락(5천500원)으로 우리카드 사용 시 30% 할인을 받아 모두 3천원대에 구매 가능하다. 이마트24 제휴 통신사(KT멤버십) 중복 할인도 된다.

이마트24는 지난해 가장 많이 판매된 정찬 도시락 4종을 골라 우리도시락으로 구성했다. 이마트24가 이번 행사를 마련한 것은 도시락의 수요가 크게 늘어나는 시기에 고객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다. 지난달 이마트24 도시락 매출은 전년 대비 25% 증가했다. 같은 기간 도시락 매출 현황을 상권별로 보면 전년 동기 대비 학원가 매출이 39%나 상승했다. 오피스는 32%, 주택가에서 16% 상승했다.

이는 고물가로 밥값 부담을 느낀 학생과 직장인들이 근거리 쇼핑 채널인 편의점을 많이 찾은 것으로 해석된다.

김홍근 이마트24 도시락 MD는 "스테디셀러 반찬으로 구성된 우리도시락을 3천원대에 즐길 수 있도록 준비했다"며 "앞으로도 가격 경쟁력은 물론 맛과 품질에 공들인 상품을 발 빠르게 도입해 이마트24가 알뜰족들에게 미식 체험을 선사하는 명소로 거듭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24일 대구 북구 영진전문대 학생식당에서 5천500원짜리 학식 가격에 부담을 느낀 학생들이 인근 편의점에서 사온 컵라면(1600원)과 김밥(1400원)으로 점심을 해결하고 있다. 외식물가 급등으로 식사비 부담이 커진 한 대학생은
24일 대구 북구 영진전문대 학생식당에서 5천500원짜리 학식 가격에 부담을 느낀 학생들이 인근 편의점에서 사온 컵라면(1600원)과 김밥(1400원)으로 점심을 해결하고 있다. 외식물가 급등으로 식사비 부담이 커진 한 대학생은 "밥 먹는 데 생활비가 많이 든다. 굶을 수도 없고 해서 한 끼에 3천원을 들여 끼니를 해결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운철 기자 woon@imaeil.com

편의점 세븐일레븐도 신한카드와 함께 김밥과 샌드위치 등을 1천원에 구매할 수 있는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8월 한 달 동안 2천원의 행복 시리즈 3종을 신한카드 플레이 애플리케이션으로 결제하면 반값에 구매할 수 있다.

세븐일레븐은 지난 18일 외식 물가 상승으로 편의점에서 끼니를 해결하는 사람들을 위해 초저가 푸드 상품 '2천원의 행복' 시리즈 3종을 출시한 바 있다.

또 SK텔레콤의 구독상품 '우주 패스'를 적용 시 1천원당 300원이 추가로 할인된다.

또 친환경 커피 구독 서비스 '그린 아메리카노'도 출시했다. 개인 컵이나 텀블러를 이용하는 고객에게 아메리카노를 50% 할인해주는 서비스인데 출시 3주 만에 판매량이 2만잔을 돌파했다.

세븐일레븐은 "부담없이 김밥과 샌드위치, 커피를 즐길 수 있도록 행사와 기획을 마련했다"며 "2천원의 행복 시리즈가 SNS 등을 중심으로 가성비 상품으로 입소문을 타면서 매출이 꾸준히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가성비를 무기로 한 대용량 제품도 잇달아 출시하고 있다.

CU는 1㎏짜리 특대용량 안주 '꾸이 포대'를 출시했다. 지퍼백 형태로 돼 있어 여러 번에 걸쳐 나눠 먹을 수 있는 데다, 소용량 어포 상품보다 중량당 가격이 3배나 저렴하다.

CU는 또 대용량 상품 대표오징어튀김(270g) 2종(오리지널·와사비맛)과 엘로라다 감자칩(400g) 등도 연이어 선보인다.

CU가 용량을 키운 안주 상품들을 연이어 출시하는 이유는 외식 물가가 오르면서 여름철 가벼운 맥주 한잔에 함께 곁들이는 안주류에 대한 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해 마련했다.

정재현 BGF리테일 가공식품팀장은 "물가 인상이 계속되면서 보다 합리적인 가격대 제품의 수요가 늘고 있다"며 "고객들의 반응을 면밀히 살펴 알뜰 쇼핑을 돕는 대용량 상품의 도입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GS25는 점보 시리즈라는 이름을 내걸고 점보 도시락, 넷플릭스 점보팝콘 등을 출시한 데 이어 지난 26일에는 총용량 750㎖의 특대형 사이즈의 아이스아메리카노 점보를 출시했다.

PB 원두커피 브랜드 카페25의 신메뉴다. 용량이 기존의 아이스아메리카노 라지 사이즈 보다 1.6배 많고 가격은 기존 제품보다 약 30% 저렴하게 책정했다.

이진영 GS리테일 원두커피 MD는 "1회 커피 음용량 증가 데이터, 물가 안정 취지를 모두 담아 가성비 있게 즐길 수 있는 대용량 원두커피 메뉴를 선보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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