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태풍 '카눈'에 울릉군 최초 국가행사 '섬의 날' 좌초

8~11일 행사 예정기간 중 태풍 영향권에 들 것으로 예상돼 취소 결정

지난해 8월 14일 전북 군산에서 열린 제3회 섬의 날 폐막식에서 남한권 울릉군수가 내년도 행사의 성공적 개최를 기원하며 행사기를 흔들고 있다. 울릉군 제공.
지난해 8월 14일 전북 군산에서 열린 제3회 섬의 날 폐막식에서 남한권 울릉군수가 내년도 행사의 성공적 개최를 기원하며 행사기를 흔들고 있다. 울릉군 제공.

경북 울릉군에서 치러지는 최초의 국가행사여서 기대를 모았던 '제4회 섬의 날'이 전격 취소됐다. 제6호 태풍 '카눈'이 일본을 지나 울릉도를 향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안전을 위해 이 같은 결정이 내려졌다.

울릉군은 5일 섬의 날 행사 취소를 알리며 "태풍 위험을 감수하는 것보다 안전을 선택한 결정"이라며 "이다음 섬의 날 행사 지역이 울릉이 될지는 알 수 없다. 여러모로 아쉬움이 큰 상황"이라고 밝혔다.

섬의 날 행사는 오는 8일부터 11일까지 열릴 예정이었다. 울릉읍 사동항을 비롯해 도동, 저동 등에서 최대 3천명까지 수용할 수 있는 행사로 계획됐다.

울릉도에서 한 번도 진행된 적 없던 국가행사이자 단일행사로는 가장 큰 규모여서 울릉군민들이 행사에 거는 기대감이 컸다.

이런 기대에 부응해 행정안전부 주최로 일괄 진행됐던 이 행사를 이번에는 울릉군이 행사 기획에 참여하는 등 군청 공무원들도 행사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하지만 제6호 태풍 '카눈'이 변수가 됐다. 이 태풍은 5일 오후 3시 기준 일본 오키나와 북북서쪽 약 140km를 지나갔다. 강도 등급은 '강'으로 풍속은 초당 35m, 영향 반경은 340㎞이다.

이 태풍은 6일 오후 일본 규슈 남쪽 해상을 향한 뒤 방향을 여러 번 틀어 9일 새벽에는 일본 규슈를 관통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후 카눈은 동해상으로 진출해 10일 오전에는 울릉도 남동쪽 약 40㎞ 부근에 당도할 것으로 보인다.

카눈은 일본 규슈를 지나며 강도 등급은 '중'으로 약해지겠지만 울릉도를 지날 때에도 세력은 어느 정도 유지될 것이란 것이 기상청의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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