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이 10일 오후 7시를 기해 6호 태풍 카눈의 남은 예상경로를 발표했다.
▶이날 오후 6시 기준으로 태풍 카눈은 충북 충주 북동쪽 10km 부근 육상에 위치해 있다.
즉, 이제 막 충청권을 벗어나 수도권에 진입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시속 20km 안팎의 속도로 북서진 중인 태풍은 오늘 자정(11일 0시)까지 경기 동부 지역을 관통할 전망이다.
이날 오후 9시쯤 서울 동쪽 50km 부근 육상에 위치하게 되고 자정쯤엔 서울 북서쪽 80km 부근 육상에 위치, 이날 늦은 밤 서너시간 동안 서울에 최근접할 전망이다.
태풍은 이어 곧장 휴전선을 넘어 11일 새벽부터는 북한 지역에서 북서진, 11일 낮 중 신의주 남동쪽 육상 또는 해상에서 소멸(열대저압부로 격하)할 것으로 보인다.
▶태풍 카눈의 강도는 예상보다 하락해 있다.
애초 남해 바다에서 '강', 남부 지방을 지나며 '중'으로 한 단계씩 하락할 것으로 예상됐던 태풍 강도는 충청권을 지나는 현재 이미 단계 밖 수준(태풍 강도는 초강력, 매우강, 강, 중으로 분류)이다.
태풍의 힘 자체가 예상보다 빨리 떨어지고 있는 셈인데, 다만 이와 별개로 지역 특성에 따른 많고 강한 강우·강풍 등의 영향, 지난 7월 집중호우로 지반이 약해진 데 따른 후속 붕괴 사고와 산사태 등 가능성은 태풍이 소멸할 때까지 주의해 대응할 필요가 있다.
이미 이날 오후 6시 기준으로 경기도소방재난본부에는 총 164건의 태풍 관련 피해 신고가 들어왔다.
태풍 카눈이 다른 지역은 낮에 지난 것과 달리, 서울 등 수도권 지역은 어두운 밤에 지나가기 때문에 대응이 더 어려울 수 있다.
또한 이날 태풍 경로와 멀리 떨어진 강원 동해안(영동) 지역에 시간당 80mm가 넘는 집중호우가 발생한 점도 참고, 태풍과의 거리를 떠나 관련 피해가 나타날 수 있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남부지역 일부를 제외하면,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을 비롯해 중부지역엔 여전히 태풍 경보 또는 주의보가 유지되고 있다.



▶태풍 카눈이 서울 동쪽, 즉 경기 동부 지역을 지나게 된 수순도 주목할 만하다.
우리 기상청은 앞서 이 예상경로를 유지해왔는데, 이날 새벽까지만 해도 일본기상청과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 Joint Typhoon Warning Center) 등 다른 기상당국들은 서울 서쪽 경로를 전망했다. 수도권 서쪽 경기만으로 태풍이 진출, 수도권 전체를 태풍의 오른쪽 위험반원에 둔다는 예상이었다.
태풍은 반시계방향으로 부는데, 태풍 오른쪽의 경우 이 바람과 편서풍이 합쳐져 바람이 더욱 강해지고, 왼쪽 가항반원에 비해 더 큰 피해를 내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이날 낮부터 다른 기상당국들의 태풍 예상경로도 점차 동쪽으로 좌표를 이동, 우리 기상청의 전망을 수용하는 맥락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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