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태풍 카눈] 경북 공공시설 30건, 주택 13건 피해

영주시 부석면 사과 55ha 낙과 피해 입어

낙과 피해를 입은 농민들이 땅 바닥에 떨어진 사과를 주워 모우고 있다. 마경대 기자
낙과 피해를 입은 농민들이 땅 바닥에 떨어진 사과를 주워 모우고 있다. 마경대 기자

제6호 태풍 '카눈'으로 경북에서 공공시설 30건과 주택 13건 등의 피해가 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11일 경북도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기준 태풍에 따른 도내 공공시설 피해는 도로 14건, 하천 9건, 토사유출 2건, 공공건물 1건 등 30건이다. 사유시설은 주택 13채가 부서지거나 물에 잠겼다.

전날 10개 시군 8천213가구에서 정전이 발생했다가 당일 오후 6시까지 모두 복구됐다.

예천에서 태풍 대비 구조물 안전 조치를 하던 40대가 강풍에 날아온 구조물에 부딪혀 다쳐 인명피해는 부상 1명으로 집계됐다. 일시 대피했던 주민 가운데 604가구 868명은 아직 귀가하지 못하고 있다.

강한 비바람을 동반한 태풍인 탓에 농작물 피해도 속출했다. 6개 시군 297.5㏊에서 농작물 침수·넘어짐·낙과 피해가 났다.

특히 영주시 부석면 임곡 1·2리 등 5개 마을 55ha의 과수원이 사과 낙과 피해가 두드러졌다. 피해가 집중적으로 발생한 곳은 부석면 북지 1·2리, 인곡 1·2리 소천 1·5·6리, 노곡 2리 등이다. 이 마을은 지난 10일 태풍 '카눈'이 북상하면서 영주시 부석면 일대에 강한 바람과 폭우를 뿌리면서 낙과 피해를 키웠다.

영주시 부석면 사과 재배 면적은 691ha 영주시 전체 사과 재배 면적(3천353ha)의 20%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태풍 카눈이 지나간 과수원의 사과 대부분이 낙과됐다. 마경대 기자
태풍 카눈이 지나간 과수원의 사과 대부분이 낙과됐다. 마경대 기자

낙과 피해를 입은 정승희(인곡1리) 씨는 "올해 농사를 잘 지었는데 낙과 피해를 입게 돼 억장이 무너진다"며 "하늘이 하는 일을 어디다 원망할 곳도 없고 허망하다"고 망연자실 했다.

영주시 관계자는 "과거 태풍 때는 낙과율이 50∼60% 넘을 때도 있었는데, 이번 태풍은 그 정도 피해까지는 아니었다"며 "과수원 대부분이 재해보험에 가입해 있어 피해 보상이 어느 정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