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총선에서 대구지역 출마를 저울질 하던 권영진 전 대구시장이 고향 안동·예천 선거구 출마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동안 권 전 시장은 내년 총선 출마와 관련해 숱한 언론과의 접촉에서도 이렇다할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지만, 지역 정치권에서는 대구지역 출마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여 왔다.
하지만, 최근 권 전 시장이 보인 잦은 고향 안동행과 지인들과의 만남, 출향 인사와 고향 출마를 권유하는 여론 등이 높아지면서 사실상 고향 안동·예천 선거구 출마를 결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안동의 몇몇 인사들에 따르면 권 전 시장은 최근 지인들과 가진 오찬 자리에서 고향 출마에 대한 자신의 결심을 밝힌 것으로 전했다.
권 전 시장은 추석 앞 공식 출마발표에 앞서 안동지역 인사들을 만나 지역 여론을 경청하고, 자신의 정치적 입장을 전하는 등 여론을 만들어 가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지역 인사는 "권 전 시장의 고향 안동 출마 권유는 안동권씨 문중을 떠나 다양한 분야의 지도층들이 개인적, 집단적으로 전했으며 권 전 시장이 이를 엄중하게 받아들이는 분위기"라며 "추석 전까지 고향 사람들을 만나면서 여론을 듣고, 추석 전에 출마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했다.

특히, 지난 12일 안동농협 창립 50주년 기념행사에 권 전 시장이 참석한 것을 두고 내년 총선 출마를 염두에 둔 본격 행보에 나섰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지역 여론층에 대한 접촉에 앞서 행사장 정치에 나선다는 비난 우려에도 불구하고 5천여명의 어르신들이 참석하는 대형 행사를 무시할 수 없었을 것이라는 해석이다.
이날 행사에 앞서 별도로 마련된 내외빈 모임장에는 권 전 시장을 비롯해 김형동 국회의원, 권용수 건국대 교수 등 내년 총선 출마 예비주자들이 한 자리에서 조우하기도 했다.
권영진 전 대구시장은 지난 5월 지인들과 오찬하면서 대구경북신공항과 안동의 경제도약 등 자신의 지역발전을 위한 철학을 밝히기도 했다. 이후 권정달 전 국회의원 미수연(88세 생일)에 참석해 지역 어르신들께 인사하는 등 잦은 고향 안동 행보를 보여왔다.
권영진 전 시장은 지난 5월 "정치를 할때마다 지역 분들의 도움을 크게 받았다. 수구초심, 근본을 잊을 수가 있겠나? 고향 출마를 권유하는 어르신들이 많은데 내 몰라라 하는 것도 도리는 아니다"며 "벼슬에 연연하는 정치보다 지방을 살리는 현실 정치에 나설 것"이라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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