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대한광복단기념사업회(회장 정윤선)는 15일 오전 경북 영주시민회관에서 박남서 영주시장과 독립유공자 유가족, 보훈단체 회원, 시민과 학생 등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78주년 광복절 기념 행사를 가졌다.
순국 선열의 독립정신과 희생 정신을 기리기 위해 마련된 이날 행사는 영주선비관악합주봉사단의 식전 공연으로 시작으로 경축사, 만세삼창, 영광중학교 세라토닌 드럼 클럽의 난타공연, 영주여성합창단 공연 순으로 이어졌다.
부대행사로는 '대한광복단 10년, 독립전쟁을 이끌다'란 주제로 특별 전시회가 15일부터 19일까지 영주시민회관 전시실에서 마련된다. 이번 전시는 1913년 영주 풍기에서 조직한 국내 최초의 무장 독립운동단체인 대한광복단의 10년사를 기록화하고, 나라를 위해 장렬히 산화한 단원들을 재조명하자는 뜻으로 마련됐다.
대한광복단(속칭 풍기광복단)은 경술국치로 나라를 잃고 일제의 무단 통치가 극에 달하던 1913년 12월, 경북 영주시 풍기읍 동부리 운전마을 251번지에서 소몽 채기중 선생을 중심으로 8도에서 모인 19명이 광복의 불을 밝힌 전국 최초의 항일 무장 비밀결사대다.
초기 단원은 대부분 의병 출신이거나 계몽운동가, 영남 지역의 유림, 정감록(鄭鑑錄) 십승지로 지목된 풍기를 찾아 우거한 인사 등 80여 명이 주축이 돼 군자금 모금, 민족반역자 응징, 일제 관헌 습격, 친일 부호 총살 등의 대일 항쟁을 벌였다.
이후 대한광복단은 1915년 7월 15일 대구에서 결성된 조선국권회복단의 일부 인사와 결합, 대한광복회로 확대하고 멀리 만주에까지 김좌진 장군을 부사령관으로 파견했다. 약 10년간 광복회, 대한광복단결사대, 암살단 등의 이름으로 일본 군경을 위협하는 활동을 이어가면서 1919년 11월 만주에 의열단을 결성하기도 했다.
채기중 선생은 독립 자금을 모집하기 위해 영주에 대동상점을 열고 일제의 앞잡이 노릇을 한 경북 칠곡군의 부호 장승원을 처단하는 등 일제에 맞서 목숨을 건 독립운동을 펼쳐오다 1918년 전국 조직망이 발각되면서 체포돼 1921년 서대문감옥과 대구형무소에서 사형선고를 받고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다.
영주시민들은 이들의 정신과 업적을 기리기 위해 1994년 대한광복단기념사업회를 결성, 기념공원을 조성하는 등 현재까지 기념사업을 이어오고 있다.
정윤선 회장은 "78주년 광복절에 순국선열의 희생과 자주독립 정신을 함께 되새기는 뜻깊은 자리가 됐다"며 "앞으로 전국 최초의 항일 무장 비밀결사대인 대한광복단 거처지 복원사업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
박남서 영주시장은 "희생과 헌신으로 자주독립을 맞게 한 독립유공자 유가족분께 마음 깊이 경의를 표한다"며 "78주년 광복절이 나라에 닥친 모든 어려움과 위기를 극복하고 맞서는 용기와 지혜를 얻는 날이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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