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한령 해제에 대구도 들썩…대구시, 유커 마음 잡기 나선다

베이징·상하이 K-관광 로드쇼 참여, 인·아웃바운드 여행사 연계 관광객 확보 전략

15일 중국 지난에서 한국으로 단체 관광을 온 중국 단체 관광객들이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서 버스 탑승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15일 중국 지난에서 한국으로 단체 관광을 온 중국 단체 관광객들이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서 버스 탑승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중국 정부가 자국민의 단체 외국 관광을 허용하면서 대구시도 중국인 단체관광객(유커)을 맞을 준비로 분주하다. 그간 한한령(限韓令)과 코로나19로 '큰 손' 유커의 발길이 뜸해지면서 관광산업은 물론 중국 관련 문화사업마저 명맥이 끊겼는데 이번을 계기로 이를 되살리기 위한 다양한 시도가 나오고 있다.

15일 대구시 통계에 따르면 대구를 찾은 중국 관광객은 2014, 2015년에 12만명 선이었으나 2016년 20만3천501명으로 늘었다. 그러나 2017년 3월 중국의 사드 보복 조치시작에 따라 그해만 9만5천283명으로 53%나 줄었다. 이후 코로나19 사태까지 겹치면서 대구 달서구 한 호텔은 유커의 발길이 끊겨 끝내 문을 닫았다. '대구 속 작은 중국'으로 불리는 대구중국문화원도 국외 교류활동 빙하기를 보냈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이 '빗장'을 풀기로 하자 손님맞이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벌써 대구시는 돌아올 중국 관광객을 위한 홍보와 상품 개발에 한창이다.

시는 우선 내달 한국관광공사가 개최하는 베이징, 상하이 K-관광 로드쇼에 참가하기로 했다. 이곳에선 국내외 여행업계의 B2B 상담회, B2C 홍보부스가 운영된다. 시는 지역 대표 축제인 치맥페스티벌, 판타지아대구페스타 등을 알리고 대구 10미(味), 모명재, 이월드, 근대골목 등을 소개할 예정이다. 상하이 로드쇼에서는 현지 아웃바운드(내국인의 국외 여행) 여행사와 군위 팸투어 추진을 논의할 계획이다.

시는 아울러 웨이보, 샤오홍수, 웨이신 등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홍보채널도 운영, 관광 콘텐츠 알리기에 나선다. 중국 관광객을 모집하는 국내 인바운드(외국인의 국내 여행) 여행사를 대상으로 관광 홍보 설명회도 열 예정이다. 올해 선정된 지역 '스타 여행사' 5곳은 대구만의 특색을 담은 관광상품 개발을 추진한다.

여기에 유커 귀환은 시와 중구가 추진 중인 동성로 관광특구 지정 사업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중구는 동성로 관광특구 지정 사업을 재추진하고 있다. 내년 지정이 목표다. 시 역시 동성로 활성화를 위해 관광특구 지정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기로 했다.

중구는 앞선 2021년 동성로 관광특구에 도전했지만 코로나19에 따른 외국인 관광객 급감으로 기준을 채우지 못해 관광특구 지정에 실패했다. 관광특구는 기초단체가 신청하면 광역단체가 문화체육관광부와 협의해 지정한다. '최근 1년간 외국인 방문객 수 10만명 이상'이 지정 기준에 포함돼 있다.

조경선 대구시 문화체육관광국장은 "이번 중국 단체관광 재개를 대구 관광이 부활하는 계기로 삼겠다"며 "국내는 물론 중국 홍보를 강화해 유커를 많이 유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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