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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로봇 기업 유치 실패 교훈 삼아 기업 유치 환경 더 개선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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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대구시가 로봇 관련 대기업을 유치하면서 같이 추진했던 협력 업체 유치가 실패했다는 소식이다. 당시 대구시는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과 함께 현대로보틱스 협력 업체 5곳과 대구테크노폴리스 내 공장(6만㎡, 630억 원 규모) 설립을 위한 투자 협약(MOU)을 맺었다. 이후 4개 업체와는 테크노폴리스 입주 계약까지 체결했다.

하지만 5개 기업 중 대구에서 로봇 관련 사업을 하고 있는 기업은 전무하다. 자동차 부품 제조 기업에 입주 예정 부지를 매각하거나 공장 준공 이후 다른 기업에 임대했다. 회사가 모회사에 흡수되면서 회사 자체가 사라진 기업도 있다. 경기 침체, 사업 규모 축소, 인력 확보 등 사업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기업들이 이런 선택을 했다는 것이다. 2019년 베트남 빈그룹도 로봇산업과 관련, 100억 원가량을 대구에 투자할 것이라는 대구시 발표가 있었지만 빈그룹이 국내 사업에서 손을 떼면서 백지화됐다.

MOU는 약속 수준이어서 법적 구속력이 없다. 어겼을 경우 기업 신뢰도에 영향을 줄 뿐 별다른 제재도 할 수 없다. 그러나 테크노폴리스 입주 계약까지 마치고서 대구 투자 계획을 접은 기업들은 비판받아 마땅하다. 이익을 추구하는 것이 기업의 생리라고 하지만 입주 계약까지 하고서 '먹튀'한 기업들의 행태는 문제가 있다.

로봇 기업 투자 유치 실패를 계기로 대구시 등의 총체적 점검이 필요하다. MOU가 단체장의 치적을 홍보하는 수단으로 이용된 측면이 없지 않은 만큼 MOU를 전수조사해야 한다. 부실하거나 가능성이 없는 MOU를 정리하고, 치적 홍보용 MOU 체결은 더는 하지 말아야 한다. MOU 또는 입주 계약을 맺은 기업들이 실제 투자를 하지 않은 원인이 대구시 등에 있는지 따져 보는 것도 필수다. 인허가 절차뿐만 아니라 현장 애로 사항 해결, 규제 개선까지 투자 환경 전반을 점검해야 한다. 로봇 기업 투자 유치 실패를 반면교사 삼아 대구시 등은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드는 데 힘을 쏟아 기업 유치에서 더 많은 성과를 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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