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윤석열 대장동 몸통’ 기획, 이재명과 김만배 공모 있었나

대장동 특혜 비리의 핵심 인물인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의 '윤석열 커피' 가짜 뉴스는 김만배의 단독 기획이 아니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의 사전 교감을 포함, 넓은 의미의 공모일지 모른다는 의문이 일고 있다. '윤석열 커피' 가짜 뉴스의 생산·유포를 전후한 이 대표의 행적은 그런 의심을 뒷받침할 만하다. 이 역시 검찰이 수사로 사실 여부를 규명해야 할 의혹이다.

그 증거라고 할 수 있는 것이 '공산당'이란 단어를 하루 시차를 두고 이 대표와 김만배가 같이 사용했다는 사실이다. 김만배는 2021년 9월 15일 신경림 전국언론노조 위원장과 '허위 인터뷰'에서 이 대표에 대해 "(성남시가 화천대유에 대해 추가 비용을 부담하게 했기 때문에) 내가 (이 대표) 욕을 많이 했다. 공산당 같은 XX"라고 했다. 대장동 민간사업자에게 특혜를 준 적이 없다는 이 대표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말이다. 묘하게도 이 대표는 이 인터뷰 하루 전인 2021년 9월 14일 예정에 없는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대장동 일당에게 추가 비용을 부담시켰음을 강조하면서 "(경기지사 시절 선거법 위반) 재판에서 투자 회사(화천대유)가 법정 증언을 통해 저보고 '빨갱이 같다. 공산당 같다'고 했다"고 밝혔다. 이 발언은 뉴스타파가 문제의 인터뷰를 보도하기 6개월 전이었다. 우연의 일치인가 사전 교감이 있었던 것인가.

이뿐만 아니다. 김만배의 '윤석열 커피' 허위 인터뷰는 뉴스타파가 지난 대선일 3일 전인 2022년 3월 16일 오후 9분 22분에 공개했다. 이 대표는 1시간 만인 10시 22분 페이스북에 "널리 알려 주십시오. 적반하장 후안무치의 이 생생한 현실을"이라며 뉴스타파의 '[김만배 음성 파일] 박영수-윤석열을 통해 부산저축은행 사건 해결' 보도 유튜브 영상을 공유했다. 주요 매체 가운데 '김만배 인터뷰'를 가장 먼저 보도한 경향신문보다 31분 빨랐다.

이는 이 대표가 뉴스타파의 보도 시점을 미리 알고 '공유' 준비를 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그게 아니라면 주요 매체보다 훨씬 빨리 공유·공개한 비결은 설명이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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