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건강플러스] 다른 검사 중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 많은 '신장암'…조기 진단 시 생존율 높여

1기에서 수술 시 생존율 5년 내 90% 이상
장기간 혈액 투석 환자, 유전력 있는 환자 정기 검진 중요

신장. 클립아트코리아 이미지
신장. 클립아트코리아 이미지

신장은 체내에 있는 노폐물을 걸러 소변을 만드는 장기로, 수분 및 전해질 균형, 산-알칼리성 유지, 여러 호르몬과 비타민을 생성해 다른 장기의 기능을 조절하는 중요한 기능을 담당하고 있다.

신장은 실질과 신우로 구성된다. 실질은 신장에서 소변을 만드는 세포들이 모여 있는 부분으로 '수질'과 '피질'이 있다. 신우는 신장에서 만들어진 소변이 모여 요관으로 연결되는 깔때기 모양의 기관이다.

신장암은 신장 중 '실질'에 생기는 암을 말한다. 신장암과 신우암은 다른 종류의 암이며, 이 둘은 치료 방향도 다르다.

◆발생률 10위, 남성 환자가 더 많아

국가암정보센터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신장암 발생자 수는 5천946명으로 갑상선암, 폐암, 대장암 등에 이어 암 가운데 10번째로 많이 발생했다. 발생 건수는 남자가 4천135건으로 남성 암 중에서 8위를, 여자는 1천811건으로 여성 암 중 13위를 차지했다.

신장암은 남성 유병률이 여성에 비해 2배 높으며, 특히 50~70대에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신장암의 증상과 원인

신장암은 초기의 경우 환자 대부분 무증상이 많다. 유증상인 경우 옆구리 통증이나 혈뇨가 보이거나, 옆구리에 종물이 만져지기도 한다.

신장암의 원인은 명확하게 밝혀진 것은 없지만, 복합적인 원인에 의해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다.

정재욱 칠곡경북대학교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는 "연관성이 높은 원인으로는 흡연, 비만, 고혈압 등이 있다"며 "또한 화학물질을 다루는 직업군이거나, 기저질환(혈액투석 환자, 다낭성 신낭종 등)이 있거나, 이런 질병과 관련된 가족력이 있으면 신장암 발병률이 높은 편이다"고 설명했다.

◆신장암의 검사와 진단

신장암은 대부분 CT로 진단이 되며 필요에 따라 MRI를 찍는다. 신장암은 폐, 뼈, 간으로 전이가 되기 쉬워 흉부 CT나 뼈 스캔을 하기도 하며, 뇌 전이 가능성을 고려해 뇌 CT 촬영을 하는 경우도 있다. 이렇게 촬영된 영상만으로 70~80% 이상 진단이 가능하다.

일반적으로 신장암이 의심되면 조직검사를 하지 않고 바로 수술을 한다. 암세포가 조직검사 부위를 따라 전이될 가능성이 있고, 출혈의 위험성이 높으며 조직검사 자체의 정확성이 낮기 때문이다.

정 교수는 "수술 후에 암이 아닐 가능성이 10% 내외로 존재하니 참고하면 좋다"고 말했다.

한편, 국가암정보센터 자료에 따르면 신장암은 방사선 치료나 항암화학요법 같은 수술 외의 다른 치료에 잘 반응하지 않아 완치를 위해서는 조기 진단이 매우 중요하다.

최근에 진단되는 신세포암의 60~70% 이상은 검진이나 다른 검사 중에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로, 이렇게 진단되는 경우는 대부분 크기가 작고 병기도 낮아 예후가 좋은 편이다. 그러나 아직도 10~30%의 환자는 다른 장기로 전이된 상태에서 발견된다.

따라서 신장암의 조기 진단을 위해서는 40대 이후 건강검진 시 복부 초음파촬영 등 영상진단법을 적극 활용하는 것이 좋다. 또한 장기간 혈액 투석을 한 경우와 같이 신장암 발생 위험이 높다고 알려진 질환이 있는 환자나 유전적 요인인 폰 히펠-린다우 증후군 등의 가족력이 있는 사람은 규칙적인 검진이 필요하다.

◆신장암 치료의 종류

신장암의 수술적 치료 방법에는 ▷개복 ▷복강경 ▷로봇수술이 있다.

그리고 절제 부위의 크기에 따라 ▷부분 절제술 ▷신장 전 절제술로 나뉜다. 고령이거나 수술이 불가능한 경우 경과 관찰이나 고주파 치료를 하는 경우도 있다.

국소 신장암이라면 수술이 가장 중요한 치료이며 이를 통해 완치를 기대할 수 있다.

개복과 복강경·로봇 수술의 차이는 사람의 손이 수술기구를 다룰 때 위치가 체내인지 체외인지에 따라 나뉘어진다.

즉, 개복 수술은 수술자의 손의 위치가 사람 몸 안, 복강경·로봇 수술은 수술자의 손의 위치가 사람 몸 밖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또한 로봇 수술은 복강경 수술처럼 사람 몸 밖에서 수술기구를 조작하는데, 사람 손이 아니라 로봇 팔을 이용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복강경·로봇 수술은 공통적으로 복강 내 이산화탄소를 채워 공간을 만든 상태에서 수술을 하는 것으로, 둘의 차이점은 수술 기구의 종류(손 또는 로봇)이다.

정재욱 칠곡경북대병원 비뇨의학과 교수
정재욱 칠곡경북대병원 비뇨의학과 교수

◆부분 절제술과 전 절제술 중 고민이라면?

암의 크기가 작고 전이가 없으면 부분 절제술이 더 좋다. 다만 재발 위험성과 출혈 가능성이 있다.

한쪽 신장의 기능이 괜찮다면 한쪽으로도 일상생활을 하는 데 전혀 지장이 없다. 특히 기저질환이 없다면 신장 한 개로 만성 신장병으로 가는 확률은 내과적 질환에 의해 만성 신장병으로 진행하는 확률보다 낮다.

신장암은 초기에 치료하는 게 효과적인데, 1기에서 수술할 경우 재발률이 5년 내 10% 미만, 생존율은 5년 내 90% 이상이다. 신장 수술 후 입원 기간은 5일 이내이며 퇴원 후 외래에서 조직 검사 결과를 확인하고 추후 치료 방향에 대해 안내받게 된다.

정 교수는 "암 치료는 장기간의 마라톤 경주와 같다. 그렇기 때문에 환자가 다른 질환 진료를 받고 있는 병원이 있다면 그 병원에서 일관성 있게 진료를 받는 게 환자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며 "환자의 이전 검사 결과나 영상 자료 등이 남아 있기 때문에 진료받던 병원에서 치료를 권해드리고 있다"고 밝혔다.

도움말 정재욱 칠곡경북대병원 비뇨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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