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경찰 등에 따르면 경기도 고양시에 살고 있는 40대 남성 A씨는 추석을 맞아 김천시 남면 고향집에 찾아와 어머니와 어린 시절 아동학대에 대해 말다툼을 하던 중 망치를 휘둘러 어머니를 폭행해 긴급 체포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A씨는 어머니에 이어 폭행을 말리는 아내와 아버지에게도 망치를 휘둘러 중상을 입힌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를 붙잡아 특수상해(가정폭력) 혐의로 긴급체포한 후 자세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또 지난 2021년 9월, 경북 한 지역에서 60대 남성 B씨가 어머니 C씨를 향해 식칼을 들이밀며 언성을 높였다. B씨는 "나는 어쩌고 동생에게만 재산을 물려주느냐"며 C씨를 협박했다. B씨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특수협박 등 혐의로 체포됐다.
경찰 조사에서 B씨는 추석을 맞아 가족과 모인 가운데 어머니가 동생에게 재산을 물려준다고 한 데 화가 나 범행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B씨를 검찰에 불구속 송치했다.
추석 연휴 가정폭력 범죄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경북경찰청이 특별방범활동을 펼치고 있다.
29일 경북경찰청 범죄통계시스템에 따르면 도내 가정폭력 범죄는 2019년 이후 감소세를 나타냈다.
연도별로 보면 ▷2018년 1천730건 ▷2019년 2천301건 ▷2020년 2천건 ▷2021년 1천805건 ▷2022년 1천741건 ▷2023년(8월 말 기준) 1천157건 등으로 집계됐다.
올해 경우 이 추세라면 연말까지 1천738건으로 추산돼 지난해보다 적을 전망이다.
같은 기간 일 평균으로는 ▷2018년 4.7건 ▷2019년 6.3건 ▷2020년 5.5건 ▷2021년 5.0건 ▷2022년 4.8건 ▷2023년(8월 말 기준) 4.8건 등이다.
다만 도내 명절(설+추석) 가정폭력 사건은 대체로 평소보다 많이 발생하는 모양새다.
경북의 연도별 명절 가정폭력 사건은 ▷2018년 2건(추석) ▷2019년 11건(설 6건, 추석 5건) ▷2020년 5건(추석) ▷2021년 16건(설 5건, 추석 11건) ▷2022년 9건(설 2건, 추석 7건) ▷2023년 8건(설) 등으로 나타났다.
경북경찰은 이번 추석 연휴가 최대 6일 간 이어지는 만큼 명절 분위기에 편승한 각종 범죄가 증가할 것에 대비, 지난 18일부터 내달 3일까지 추석 특별방범활동을 벌이고 있다.
명절 연휴에는 가정폭력 등의 관계성 범죄가 증가하는 만큼 가정폭력과 아동학대 재발 우려 고위험군에 대해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경미한 사안이라도 범죄 전력과 신고 내역 및 여죄 등을 면밀히 확인한다.
경찰은 범죄예방진단팀(CPO)을 중심으로 시간대·장소별 범죄 발생 현황을 분석해 지역별 맞춤 방범계획을 세웠다. 경찰관 기동대를 방범활동에 집중 투입해 주택가 밀집지역 등에 대한 순찰도 대폭 강화했다.
스토킹과 교제폭력에도 엄정 대응해 긴급응급조치 위반 시 현행범으로 체포하는 등 피해자의 안전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하겠다는 방침이다.
최근 문제시 된 흉기 이용 범죄는 구속수사를 원칙으로 엄정 대응하고 단순 흉기 소지·은닉행위도 범죄 전후 상황이나 주변인 진술 등을 확인해 폭처법 등으로 적극 단속한다.
이 밖에 연휴기간 교통사고 예방 및 혼잡상황 완화에도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최주원 경북경찰청장은 "명절이면 증가하는 치안수요에 미리 대비해 민생침해 범죄 예방에 만전을 기하고 예방적 형사활동을 적극 펼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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