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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분별한 한글 파괴 "소통 격차 심화시켜" vs "언어는 생물"…전문가의 진단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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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 습득·사용 방해할 가능성 있는 신조어…SNS 발달이 가속화
신조어도 하나의 문화…"배우고 익힐 필요성 있어"

한글날을 하루 앞둔 8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을 찾은 시민들이 똑똑전화로 세종대왕 동상을 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글날을 하루 앞둔 8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을 찾은 시민들이 똑똑전화로 세종대왕 동상을 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577돌 한글날을 맞아 젊은 세대에서 유행하는 신조어에 대한 전문가들이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뜻을 파악하기 힘든 신조어의 등장으로 잘못된 한국어가 사용되고 소통을 가로막는다는 지적도 있지만 시대적 흐름으로 수용해야 한다는 반론도 만만찮다.

일부 전문가들은 'K' 문화를 배우려는 외국인이 늘어나는 분위기 속에서 과도한 신조어 사용은 외국인들의 표준적인 한국어 습득과 사용을 방해한다고 지적한다. 이정복 대구대 한국어문학부 교수는 "외국인 한국어 학습자들이 높은 한국어 실력을 갖추더라도 줄임말과 새말을 많이 쓰는 한국어 화자들과의 소통에서 어려움을 많이 겪는다"고 말했다.

주지연 영남대 국어교육과 교수 역시 "새 단어가 예전보다 더 빠르게 증가하고 있고 여러 언어 사용자들 간의 접촉이 증가하고 있다"며 "한국어를 공부하는 외국인 학습자의 입장에서는 어휘의 빠른 변화와 증가로 인해 어려움을 느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신조어 가운데에도 기존의 단어와 동일한 의미를 가지는 단어들은 외국인 학습자를 더 혼란스럽게 만들어 주의가 필요하다는 시선도 있다.

배영환 제주대 국어국문학과 교수는 "동음이의어로 만들어지는 신어는 외국인이 한국어를 습득하는 데 방해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며 "가령 생일선물의 줄임말인 '생선'이라는 단어는 외국인에게는 'fish'(물고기)로 읽힐 수 있다. 이런 혼동은 효율적인 한국어 학습을 방해한다"고 설명했다.

신조어가 한국어나 한국 문화를 오염시킨다거나 문법 파괴를 일으킨다는 것은 과도한 시선이라는 진단도 있다. 박선우 계명대 국어교육과 교수는 "신어나 줄임말은 일반적으로 휘발성이 강해서 정착되기는 쉽지 않기 때문에 외국인들이 한국어를 습득하는 데 있어서 크게 주안점을 둘만한 것은 아니다"며 "언어 현상이 안 좋아진다거나 문법이 파괴된다는 걱정은 할 필요가 없다"고 지적했다.

외국인들이 교재로 배운 한국어와 일상생활에서 쓰는 한국어의 괴리로 힘들어하는 원인은 신조어 때문이 아니라 교육 방식에 있다는 목소리도 있다. 이정복 교수는 "초, 중급 단계에서는 규범 중심의 한국어를 교육하더라도 고급 단계에서는 줄임말과 새말, 나아가 지역 방언 등 한국어의 변이 현상에 대한 교육도 함께 진행해야 외국인 한국어 학습자들이 일상적 소통에서 괴리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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