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해용 전 대구시 경제부시장 "화물터미널 군위군 위치, 합의한 것으로 봐야"

신공항 단독 유치 가능했던 군위, 의성에 양보…"민간시설, 군위군 위치하는 것으로 합의"

정해용 전 대구시 경제부시장. 매일신문DB

정해용 전 대구시 경제부시장은 10일 대구경북통합신공항 화물터미널 위치를 두고 의성군과 군위군이 갈등을 빚는 상황에 대해 "민간시설인 화물터미널은 군위군에 위치하는 것으로 합의했다고 보는 게 적절하다"고 밝혔다.

정 전 부시장은 이날 자신의 SNS에 올린 글을 통해 "신공항 (공동)합의문에 민간터미널은 군위, 물류단지는 의성에 위치하는 것으로 하여 화물터미널의 위치에 대해서는 명시되어 있지 않다"면서도 "통합신공항 부지선정 과정에서 군위군의 양보가 있었던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그가 재직한 시절 통합신공항 사업은 대구시의 가장 큰 현안이었다.

정 전 부시장은 신공항 단독 유치가 가능했던 군위군의 양보로 두 지역이 공동 유치하게 된 점을 상기시켰다. 그는 "단독 유치가 가능한 군위군과 달리 의성군은 단독 유치가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지역 상생 차원에서 군위군이 양보해 두 군이 공동 유치하게 됐다"며 "다만 군위군이 공항 위치를 양보한 만큼, 공항 민간시설은 군위에 위치하는 것으로 합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일각에서 화물터미널과 물류단지는 이격될 수 없다는 주장이 나오는 데 대해 "인천국제공항에도 화물터미널과 물류단지가 이격되어 있다. 물류단지와 화물터미널이 반드시 함께 있어야 한다는 주장은 타당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정 전 부시장은 "신공항은 대구경북이 재도약할 수 있는 중요한 국책사업"이라며 "의성군의 무리한 주장으로 사업에 피해를 주게 된다면 동구 구민들 또한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의성군은 화물 터미널 배치와 관련해 아쉬움이 있으시겠지만, 넓은 마음으로 큰 결단을 내려주시길 간곡히 호소한다"고 덧붙였다.

27일 대구시청 산격청사 앞에서 의성군 비안면 주민들이 '대구경북신공항 유치 반대' 집회를 열고 있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