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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와 함께 나누고픈 북&톡] 삶의 힘을 키우는 문해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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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의 문해력 결핍, 난독을 먼저 해결해야 한다… '난독의 시대'
아이만의 문제 아냐, 성인 문해력도 빨간불… '읽었다는 착각'

출처 클립아트코리아
출처 클립아트코리아

최근 우리 사회에서 문해력을 둘러싼 논란이 뜨겁습니다. 단어의 의미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생긴 오해가 사회 곳곳에서 불거지면서 현대인의 문해력 수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문해력(文解力)'이란 글을 읽고 글에 담긴 정보를 이해하는 능력으로, 기초적인 읽기 그 이상의 수준을 요구하는 개념입니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글보다 영상이, 책보다 스마트폰이 더 익숙한 디지털 환경 속에서 읽고 쓰는 일은 점점 더 낯설어 지는 것이 현재 우리의 모습입니다. 지금, 당신의 문해력은 안녕하신가요?

'난독의 시대'의 표지.

◆ '잘 읽는 것'에서 시작되는 문해력

'디지털 키즈(Digital kids)'라는 말을 들어본 적 있으신가요? 이는 디지털 기기 사용에 능숙한 10대를 일컫는 말로, 스마트폰, 태블릿PC와 같은 디지털 기기를 자주 접한 세대를 뜻합니다. 우리 주위만 보더라도 스마트폰 게임을 하거나 유튜브 영상을 보는 디지털 키즈를 어렵지 않게 만나볼 수 있죠. 디지털 기기 사용은 거스를 수 없는 시대의 흐름이지만, 쉽고 자극적인 매체에 익숙해진 아이들이 책으로부터 점점 더 멀어지면서 문해력 부족으로 인한 문제를 호소하는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난독의 시대'(박세당, 박세호 지음)는 글을 읽고 이해하지 못하는 현상이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난 것이 아니라 오래전부터 층층이 쌓여온 문제임을 지적하면서, 어휘력에 앞서 '난독'을 먼저 이해할 것을 강조합니다. 어휘력 부족이 문해력 결핍으로 이어지지만, 난독의 결과로 어휘력 부족이 생긴 것이기 때문에 난독을 먼저 해결해야 사고력이 바뀌고 문해력을 향상할 수 있다는 겁니다.

책에서는 우리나라에서 스마트폰 보급이 본격화된 2010년 이후 SNS, 동영상, 게임과 같은 콘텐츠가 본격적으로 모바일로 옮겨가면서 난독의 시대가 시작됐다고 말합니다. 뇌가 글을 인지하고 이를 학습하는 과정을 연구해 온 저자는 난독을 디지털 기기에 의한 후천적 독서 장애로 설명합니다. 저자는 난독이 우리나라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문제가 되는 현상이며,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는 증상이라고 말합니다. 그러면서 읽는 데 곤란을 겪는 아이들의 증상을 어떻게 판단하고 고칠 수 있는지에 대한 해답을 다양한 경험적 사례를 통해 제시합니다. 특히 의사소통과 창의성의 근간을 이루는 문해력은 잘 읽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고 강조하면서 읽기 교육의 중요성에 대한 답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읽었다는 착각'의 표지

◆ '시민다운' 어른을 위한 문해력 처방전

정보와 데이터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오늘날 우리 삶에서 문해력이 필요한 상황은 더욱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디지털 문명의 발달로 글을 읽는 환경, 정보를 생산하고 공유하는 맥락은 이전과 달라졌을지 몰라도 정보를 읽고 이해한 뒤 적재적소에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은 변함없이 중요한 가치를 지닙니다.

우리는 흔히 문해력을 아이들의 문제로 생각하고 자녀의 독서 습관과 어휘력 증진에 관심을 쏟습니다. 책 '읽었다는 착각'(조병영, 이형래, 조재윤, 유상희, 이세형 지음)은 문해력이 요즘 아이들만의 문제가 아니라고 이야기하며 성인들의 문해력에 주목합니다. 글을 읽고 쓰는 일을 빼놓고 우리 삶을 설명할 수 있을까요? 매일 쏟아지는 언론 기사, 카드뉴스, 업무 문서, 메일 등 읽어야 할 것이 넘치는 세상에서 텍스트를 읽고 활용하는 능력의 차이는 지식정보의 격차로 이어지고 삶의 질 격차를 가져오기도 합니다.

'읽었다는 착각'에선 문해력의 개인적 유용성에 더해 사회의 지속가능성에 기여하는 문해력의 공동체적 본질을 강조합니다. 텍스트를 읽고 쓰는 사회 구성원 개개인이 사회적 의사결정에 미치는 영향력에 주목한 것이죠. 저자는 문해력을 갖췄다는 말은 텍스트를 읽고 쓰면서 합리적이고 비판적으로 생각할 줄 아는 어른, 공동체의 시민다운 어른이라는 의미가 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이와 더불어 잘 읽고 싶은 어른들을 위한 효과적인 읽기 전략을 구체적인 사례와 함께 제시합니다. 우리 삶 속 다양한 읽기의 과정에서 글의 의도와 편향성, 근거, 맥락 등을 파악하려는 적극적인 노력이 있을 때 비로소 읽었다는 착각에서 벗어날 수 있지 않을까요? 우리 사회의 시민다운 어른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문해력'이라는 토대를 공고히 다져나갈 때입니다.

대구시교육청 학부모독서문화지원교사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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