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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반도체 수출 올 들어 최대…미국 추가 수출통제·이스라엘 분쟁이 변수

경기도 화성시 삼성전자 반도체 파운드리(생산공장). 매일신문DB
경기도 화성시 삼성전자 반도체 파운드리(생산공장). 매일신문DB

반도체 수출이 올해 들어 최대치를 경신하면서 지난달 정보통신산업(ICT) 수출액 감소율이 연중 최저 수준으로 감소했다. 경기 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크지만, 미국의 대중 무역통제 강화와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여파로 회복이 지연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16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9월 ICT 수출은 180억6천만 달러(약 24조4천460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13.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7월 이후 15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으나, 감소율은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수준이다.

품목별로는 디스플레이 수출은 1.0% 증가했지만, 반도체(-14.4%), 휴대전화(-5.2%), 컴퓨터·주변기기(-48.0%), 통신장비(-17.2%) 등 나머지 주요 품목은 대부분 수출이 줄었다.

반도체 수출은 두 자릿수 감소율을 보였다. 다만 반도체 수출액은 99억9천만 달러로 메모리(54억3천만달러)와 시스템(41억6천만달러) 모두 올해 최대치다.

반도체 수출 감소율은 뚜렷하게 개선되고 있다.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세가 둔화됨에 따라 실적이 회복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한국 반도체 기업의 중국 생산공장 장비 반입이 허용되는 등 불확실성 해소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하지만 미국 정부의 대중 수출 통제 조치 강화 방안이 이르면 이번 주 내 발효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또다른 변수가 작용할 것인지 관심이 쏠린다.

이번 조치는 대중 반도체 수출 우회경로를 차단하는 방안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정부는 첨단 데이터센터용 AI반도체에 대한 신규 통제를 발표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노트북 컴퓨터 등 소비재는 추가 규제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높아 국내 반도체 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하마스 전쟁도 부정적인 요소로 작용한다. 이스라엘 남부에 위치한 인텔의 CPU공장 가동이 중단될 경우 메모리반도체 수요도 둔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무역협회 관계자는 "첨단산업 기업들이 운영을 중단할 경우 반도체 수요도 동반 감소할 우려가 있다"면서 "이스라엘·하마스 분쟁으로 수요 부진 및 세계경기 둔화가 지속된다면 반도체 수출 회복 시기가 미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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